대학생 황선길(25,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최근 반려동물 구매를 위해 창원의 애견가게를 방문했다. 황 씨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자는 가족의 뜻에 애완견을 구입하려고 가게를 몇 군데 돌아다녔다. 그런데 분명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가게마다 가격이 차이가 있어 인터넷에서 좀 더 자세히 가격을 알아보려고 구매하려고 빈 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반려동물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점점 큰 부분을 차지해 가고 있지만, 반려동물 판매업소는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오프라인 동물 판매업소 42곳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판매가격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66.7%에서 많게는 475%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포메라니안 암컷의 최저가는 40만 원이고 최고가는 230만 원으로 475%의 가격 차를 보였다. 또한 동물 판매업소 73%는 반려동물 가격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에서 애견가게를 열고 있는 강모(36, 부산 남구) 씨는 “우리도 강아지를 구매하는데 구매 가격에 유통비 등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며 “최초 분양가가 다르기 때문에 가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애견 가게를 운영 중인 박모(33) 씨도 판매 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황에 대해 “모든 판매점이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가격으로 분양받아 오지 않기 때문에 가격 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나치게 가격 차이가 큰 판매점은 어떻게 그 가격이 책정됐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비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암컷 반려동물의 중성화 비용은 최저가 15만원이고 최고가는 40만원으로 차이가 컸고, 예방 접종비, 일반 혈액검사, X-ray 등 모든 진료 부문에서 차이를 보인다.
9년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미정(5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예방접종이나 일반 검사 등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가는데 같은 빌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비용이 각기 다르다”면서 “그동안 크게 신경을 안 쓰고 돈을 지급했는데 가격이 왜 이렇게 다른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관계자는 “반려동물 판매가격 차이가 크므로 동종의 애완견이라도 반드시 비교 구매하여야 하며 반려동물의 가격 구조를 좀 더 투명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물병원 비용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동물병원 이용 시에는 반드시 가격을 비교해본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국에서 동물병원의 진료비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 가이드 라인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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