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요즘 ‘나홀로족,’ ‘혼밥족’이란 말이 등장하면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혼자 자취를 하는 직장인 이용희(28, 부산시 연제구) 씨는 가정간편식을 자주 사먹는다. 가격이 싸고 조리가 간편해 그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 “퇴근 후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가 힘들다. 더구나 혼자 먹기 때문에 적은 양의 요리를 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그럴 때 가정간편식은 맛도 좋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애용한다”고 가정간편식 예찬론을 펼쳤다.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레토르트, 도시락, 신선 편의식품)'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가정간편식 품목의 출하액은 1조 6,720억 원으로 2011년의 1조 1,067억 원보다 51.1% 증가했다. 품목 비중은 즉석 섭취식품(59.3%), 즉석 조리식품(34.9%), 신선 편의식품(5.7%)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살균해 알루미늄 봉지에 포장한 식품을 일컫는 '레토르트' 주요 제품군과 판매 점유율과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간편식 레토르트 소비시장은 2013년 1,052억 원에서 2015년도 1,287억 원으로 22.3% 성장했다. 레토르트 제품은 전통적 강세였던 카레·짜장의 점유율이 줄고, 탕·국·찌개류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이 두드러졌다.
도시락 시장은 특히 ‘편의점 도시락’의 급격한 성장이 눈에 띄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013년도 780억 원에서 2015년도 1,329억 원으로 70.4% 성장했다. 지난 2016년 6월 8일 발표된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편의점 도시락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2%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도시락은 꼭 필요한 것'이란 반응을 보였고, 79.8%가 '앞으로 도시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점점 성장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력해 해당 프랜차이즈의 상호를 걸고 출시된 제품이 있는가 하면, 각 지역의 유명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간편식까지 등장했다. 또, 아침 식사에도 가정간편식이 식탁 한 쪽에 자리잡고 있다. C식품 업체의 홍보팀 관계자는 “아침 대용으로 먹을 수 있을 만한 가정간편식이 최근에 많이 출시됐다”며 “생각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27.2%다. 이처럼 4명 중 1명은 나홀로 사는 시대에 맞춰 식품업계는 가정간편식의 다양화와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식품 업체의 홍보팀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다용도로 이용 가능할 뿐더러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점점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동향에 맞춰 계속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 다양한 제품 마니 나오길 바래요
그래도 혼자보단 여럿이 먹는게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