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동병원, 신개념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호평...원정 외국인 환자도 줄이어 / 정인혜 기자
60대 주부 김도영 씨는 뻐근한 허리 통증 때문에 매일 밤잠을 설친다.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그때뿐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김 씨는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며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김 씨의 병명은 ‘척추협착증.’
생존 여명 연장과 저출산 영향으로 고령화 사회가 빨라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699만 명)가 15세 미만 인구(692만 명)를 추월하면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섰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뼈에 노화가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척추협착증이 꼽힌다.
척추에는 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존재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 주위의 조직들이 퇴행해 척추관이 사방에서 압박을 받게 된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신경 기능이 저하된다.
드물지만 젊은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과도한 허리 운동, 스마트폰 이용할 때 잘못된 자세 때문에 20~30대에서도 척추협착증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척추협착증은 극심한 허리 통증은 물론 보행 장애, 심하게는 대소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발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통증과 저림이 심해진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협착증으로 진단받더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제때 병원에 다니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 수술 특성상 근육을 포함한 조직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많은 환자가 꺼리는 게 사실. 이런 가운데 신개념 의료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BE: Unilateral Biportal Endoscopy)’이다. 부산에선 강동병원이 이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기존의 절개수술과는 달리 환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고, 척추근육 손상도 거의 없어 안전하고 확실하게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이 내시경으로 이뤄지는 만큼 흉터 부위도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 척추협착증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입소문을 듣고 강동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해 사고 다음 날 이 병원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 해당 환자는 교통사고로 골반이 부서져 비행기를 타고 올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배를 타고 속초로 입국해 부산의 강동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UBE 수술법을 개발한 강동병원 척추센터 손상규 소장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안전한 치료를 하기 위해 이 수술법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기존의 내시경술과 양방향 내시경술의 차이점에 대해 ‘한 손으로 수술하는 것과 양손으로 수술하는 것’으로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한 손으로 수술할 때와 양 손을 다 사용해서 수술할 때의 안정성과 정확성은 비교할 필요도 없다”며 “UBE 수술법은 몸의 부담이 적으면서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강동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고난도 인공관절 재수술 분야에서 최다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에게 ‘질환 토탈케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 유치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요즘 주변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꽤 보이는데요, 이런 질병이 젊은 층에게서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척추협착증이라는 병명을 기사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수술을 통해 통증도 완화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들도 늘어났다고 하니 그만큼 대한민국의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