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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7만 원 벌어 절반을 방세로....알바 청년들 "최극빈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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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7만 원 벌어 절반을 방세로....알바 청년들 "최극빈 생활"
  • 취재기자 한유선
  • 승인 2017.03.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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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등 조사, 나머지 절반도 교통비 등 제하면 거의 바닥... "맨날 쫄쫄 굶을 판" / 한유선 기자
자취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월 수입의 절반을 방세로 지출하는 등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전문포털 ‘알바천국’과 부동산 정보 어플리케이션 업체 ‘다방’이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월평균 알바소득은 67만 원, 원룸 월세는 33만 원으로 월세 지출이 알바 소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전국 평균 알바비는 약 67만 원, 월세는 약 34만 원으로 나타났다(사진: 알바천국 제공).
대학 3학년생인 이지수(20, 충북 증평읍) 씨는 한 달 알바 소득 64만 원 가운데 월세 25만 원, 공과금 5만 원, 통신비 10만 원, 교통비 4만 원을 제외하고 나면, 식비 20만 원이 남는다. 이 씨는 전공수업이 많아 바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없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대의 월 알바 소득은 64만 9424원으로 전 연령 한 달 평균 알바 소득 67만 6893원보다 적었다. 자취를 하는 경우, 월세, 관리비, 생활비 등 주거비용으로 총 40~50만 원 이상 지출하기 때문에 20대 자취생들이 한 달 알바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박효정(21, 경북 경산시) 씨는 월세를 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부모가 용돈과 보험료, 통신비를 내주고 있다. 부모의 지원을 받는 박 씨의 한 달 알바비는 90만 원 가량이지만, 그래도 금전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다. 박 씨는 “부모님께 지원을 안 받았으면 알바 1개로는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알바를 1개 더 했을 것”이라며 “지금도 알바한다고 공부에 소홀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알바천국이 전국의 대학생 총 10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 학기 알바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알바하는 이유 1위가 ‘생활비 마련(응답자의 57.9%)’이 꼽혔다. 이 또한 20대 자취생들의 가장 큰 걱정이 생활비 마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연(17, 경기도 이천) 군은 고등학생이지만 자취하는 데 필요한 생활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두 개 하고 있다. 김 씨는 “아르바이트 하나만 하면 당장 먹고 지내는데는 지장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생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알바천국은 “알바 소득지수와 원룸 월세 지표를 통해 지역별 알바 소득 대비 월세 주거비 부담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한 달 알바비에서 주거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알바 소득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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