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인선 발표와 함께 야당의 검증 공세도 시작됐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 조국 민정수석은 모친 세금 체납이 문제가 됐다.
지난 11일부터 일부 언론 매체들이 이낙연 후보자의 아들 이모(35) 씨가 2002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연기, 어깨 수술 후 재검에서 5급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12일 국무총리실이 “자녀 병역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보도자료를 내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위해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낼 정도로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그 내용인데, 국무총리실은 당시의 탄원서와 병무청 답변서도 첨부해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탄원서에서 “제 자식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제 자식도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저와 제 자식은 평생을 두고 고통과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제 자식이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 신체 상태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어렵다면, 공익근무요원으로라도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 제 자식의 생각이자 저의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이 탄원서에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는 “병역의무 이행 열의와 가치관이 국민의 귀감이 된다”면서 “의학 전문지식에 따른 판정이어서 현역, 공인근무요원 복무는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빠른 시일 내 열릴 예정이다. 12일 국회에 접수된 후보자 임명동의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후보자는 4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대변인,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전남지사로서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국회와 협력해 첫 내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신속한 청문 절차를 요청했다.
한편 조국 민정수석은 모친 박정숙(80)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이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친 체납 사실에 대해 국민들게 사과드린다.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시 웅동중학교를 운영 중인 사학법인. 지난해 경남도가 공개한 ‘지방세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공고문’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13년 재산세 등 2100만 원을 체납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가족도 관리 못하는 조 수석이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조 수석이 웅동학원 체납 사실에 사과하고 납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웅동학원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체납 사유가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정치 블로거 ‘아이엠피터’가 “웅동학원 2017년 학교 법인 예산을 보면 한 해 총 수입이 78만 9000원에 불과했다”며 “돈이 없어 체납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고, 조 수석은 이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웅동학원에 후원금을 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실제 웅동중학교에 후원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자, 웅동학원은 후원을 사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는 박정숙 이사장의 이름으로 “최근 본교와 관련된 언론보도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일과 관련해 진해 웅동중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현재 본교에 후원의 의사를 표하시며 많은 분들이 전화로 문의를 하고 계신다. 이에 본교에서는 후원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안내문이 게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