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의 "사실상 경질" 보도에 일본 정부는 "통상적 인사" 입장 밝혀 / 정혜리 기자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주재 총영사가 부임 1년 만에 전격 교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산케이신문은 외무성이 모리모토 부산 총영사에게 귀국 명령을 내리고 미치가미 히사시 두바이 총영사로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모리모토 총영사가 일본 정부의 (자신의) 소환 방침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경질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부산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상징 소녀상에 항의하면서 지난 1월 모리모토 부산 총영사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들였다가 4월 다시 돌려보낸 바 있다.
산케이는 모리모토 총영사가 지인과 식사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자신을 소환한 일은 한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판단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총영사가 1년 만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부산 총영사는 대개 2년 이상 재임해왔고 모리모토 총영사는 작년 5월 부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여러 관계자를 인용해 “모리모토 총영사가 귀국 시기 정권 대응을 비판한 것을 총리 관저에서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통상적 인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사례가 있다”며 단기간 교체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언론이 보도한 경질 이유에 관해 스가 장관은 “(모리모토 총영사의 정권 비판에 대해선) 알지 못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시민들도 소녀상 문제에 따른 이번 경질 사건에 관심이 높다. 직장인 최재일(46,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사실상 경질된 것이 맞네”라고 꼬집었다. 대학생 최민철(27, 부산시 수영구) 씨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 놀랍다”며 “소녀상에 어떤 위해 있을지도 모르니 주목하고 지켜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