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평가하려면 그 사람의 신을 신어보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우리의 무게를 짊어지는 신발에는 우리 삶도 담겨 있다. 신발의 도시였던 부산에서 신발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주최로 6월 9일~10일(금, 토)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 광장에서 열리는 ‘제5회 부산스토리텔링 축제’가 바로 그것.
이번 축제는 ‘신발의 도시 부산,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란 주제를 내세워 옛날에 신었던 신발이 전시되고 신발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기증관에는 산악인 엄홍길, 야구 감독 박정태 씨 등 스포츠 스타가 신었던 신발이 전시된다, 또 발 마사지, 신발과 관련된 놀이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10일(토)에는 시민 스토리 텔러와 야구선수 박정태의 토크 콘서트,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오키리나 연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시관에는 신발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가 패널에 담겨 전시될 예정이다. 먼저 ‘신발人스토리’는 1960~80년대 신발 공장 근무자들의 이야기다. 이번 축제를 기념하여 만든 책인 <신발의 도시 부산,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중에서 선정된 20개의 이야기가 전시된다. 또,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지원한 미투리, 고무신 등 옛날에 신었던 신발과 엄홍길, 박정태 선동렬 등 스포츠 스타들이 신었던 신발이 전시된다. 이 밖에도 신발과 관련된 링컨, 괴테 등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신발 & 에피소드’, '신발과 건강', '신발 in 부산' 등 흥미로운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가 소개된다.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구시영 이사는 “1960~80년대 부산 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신발 산업 속에는 신발 노동자들의 눈물과 희생, 자긍심이 있었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부산 신발의 현재와 미래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을 위해 검정 고무신에 그림을 그려 만드는 ‘깜장 꽃신 만들기‘, 드라이플라워와 캘리그래피로 ’카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또,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지원한 ‘족저압 측정기’로 발 건강을 체크하고, 동주대학교 미용계열 학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힐링 마사지 체험’을 통해 쌓였던 피로를 푸는 부스도 준비된다.
토크 콘서트와 공연은 6월 10일(토) 오후 4시 방문자센터 스탠드 벤치에서 열린다. 공모전을 거친 6명의 시민 스토리 텔러가 신발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의 신발이야기’, 악바리 야구선수로 잘 알려진 박정태 감독의 ‘스토리텔링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공연은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의 사투리로 들려주는 신나는 노래 공연과 귀가 즐거운 오카리나, 아코디언 연주회가 진행된다.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구시영 이사는 “시민들이 많이 오셔서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즐겁게 체험하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