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보람 찾는 언론학 교수] / 장원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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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편집장 바로 밑에 두 남학생이 있었지만 모두 군에 입대 하고 보니, 다음 편집장 선정이 문제가 됐습니다. 1학년이 네 명이나 되었지만, 이들이 편집장이 되기에는 너무 어렸고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다행이 이들 1학년보다는 늦게 학보사에 들어 왔지만 몇 사람의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군에 갔다 온 전자공학과 황정수 군과 한 양이 있었는데, 황 군은 군에서 출판물을 제작해 본 경험이 있었고 또 후배들을 잘 건사하는 선배여서 황 군이 후임 편집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1학년 네 명보다 늦게 학보사 일을 시작한 황 군은 무리 없이 편집장 일을 넘겨받았고, 새로 수습기자를 모집하여 여러 명의 수습기자를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봄 학기에는 1학년 4명에 2학년 2명을 수습으로 추가 채용하여 황 군은 편집장으로서 추진력을 발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황 군은 학교가 다시 허락한 두 번째 미국 취재 여행 계획을 주도적으로 꼼꼼하게 세웠습니다. 아주대 학보사는 2001년에 미국 취재 여행을 처음 다녀온 후 그 다음 해인 2002년에도 미국 여행 예산을 신청했으나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2002년 가을에 다시 예산을 확보해서 해외 취재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취재 계획을 작성했습니다. 특히 1학년들이 잔뜩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드디어 예산 신청이 받아들여져, 우리는 준비 과정에 돌입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에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우리가 취재하려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우리가 방문할 도시나 대학에 대하여 무엇을 취재할 것인가를 정하고 이 문제에 맞춰 철저히 준비해야 소정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여러 번 일렀습니다.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나는 2002년 12월 21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틀 후에 학생들과는 별도로 먼저 예정된 밴쿠버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나는 캐나다에 있는 딸 집을 들렸다가 미국으로 가기로 했고, 학보사 학생들은 직접 미국으로 와서 나와 합류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모처럼 타는 3등 칸이었으나, 9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에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편안히 밴쿠버에 도착하니, 딸 혜경이와 벤, 에릭 두 손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틈 있을 때마다 이 두 귀여운 손자들에게 옷을 사들고 갔고, 자기들 부모가 못하게 하는 새로운 전자게임도 사 주었기 때문에, 손자들은 우리를 무척 따랐습니다.학생들이 오면, 1월 29일은 미주리 대학교 취재, 30일에는 내가 학생들을 인솔하여 뉴욕으로 같이 여행을 가고, 2월 8일 이들은 서울로 가고, 나는 다시 미주리로 와서 남은 겨울 방학을 보낸 뒤, 2월 25일에 수원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겨울방학 스케줄을 준비했습니다. (17)-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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