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독일은 버겁지만 스웨덴·멕시코는 해볼 만한 상대"...내년 3월 유럽팀과 평가전도 추진 / 정인혜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여론은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을 마치고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조 추첨 결과,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조별 리그 F조에 편성됐다. ‘전차 군단’ 독일은 월드컵 우승만 네 차례 달성한 적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강 팀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 북중미 강호 멕시코도 만만찮은 상대다.
국내에서는 한국 팀의 16강 진출을 다소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독일은 버겁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신 감독은 “독일은 물론 버거운 상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준비에 따라서 한번 해볼만한 상대”라며 “조별 예선 1차전을 잘 치르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독일·멕시코와의 경기를 치러본 경험을 있는 만큼 노하우가 쌓였다고 자평했다.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 당시의 경험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당시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서 상당한 노하우가 쌓였다”고 말했다. 당시 신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독일과 3-3으로 비긴 뒤 멕시코에 1-0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신 감독은 내년 1월 전지훈련과 3월 평가전에 대한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조별 리그 상대와 비슷한 여건의 유럽 팀과 평가전을 할 수 있도록 협회에 요청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신 감독의 발언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 그간 대표팀이 보여줬던 전적을 들어 신 감독의 자신감을 조롱하는 댓글이 다수다.
한 네티즌은 “어차피 질 경기들인데, 차라리 조가 이렇게 편성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며 “누굴 만나도 패했을 텐데 이렇게라도 걸리니 ‘상대가 너무 강했다’는 명예로운 핑계를 댈 수 있어 차라리 잘 됐다”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우리 신경도 안 쓸 듯”, “3전 전패 가능성 99%”, “택도 없는 소리하네”, “놀고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주눅들지 말고 열심히만 뛰어주세요”,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자” 등의 댓글도 있었다.
한편, 신태용호는 9일 중국에 이어 12일 북한,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어 E-1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