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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만 있었어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7명...대부분 거동 불편 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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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만 있었어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7명...대부분 거동 불편 고령자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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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발화 추정...구조 활동 벌이던 간호사 등 의료진 3명 숨져 / 신예진 기자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 26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갔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재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도 참사가 발생해 1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많아 특히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는 26일 오전 7시 32분쯤 경남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세종병원 본관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됐다. 최초 화재 신고자는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였다. 뒤쪽 탈의실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것. 위층으로 빠르게 번진 불은 소방 당국에 의해 오전 10시 26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현재 정확한 화재 발화 지점과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화재로 26일 오후 6시 현재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본관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의료진 3명도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초 사망자의 중복 집계로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알려졌지만, 보건소장이 이날 오후 공식 발표를 통해 정확한 인원을 발표했다. 그러나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3명의 부상자 중 10명이 현재 위독한 상태기 때문. 사망자 대부분은 세종병원 1, 2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화재 지점에서 가까운 2층은 환자가 만원인 입원실이었다. 사망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연기와 유독 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 병원에는 호흡 장애 노인 환자가 많았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최만우 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25명이 사망해 있었다"며 "병원에 중환자실 환자와 70대 거동 불편 어르신 환자들이 너무 많아 이들이 호흡장애 등 화재 사고에 취약해 사망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더 큰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송병철 병원 이사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종병원은 건축 면적 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다”며 “세종 요양병원의 경우 관련법이 개정된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송 이사장은 이어 “소방 점검과 대피 훈련 등은 법에 정해진 대로 모두 따랐고 화재 당시 시 소화기 등이 모두 진화에 사용됐다"며 "병원 응급실의 내장재도 건축법에 위반이 되지 않은 소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장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한 석경식 병원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석 원장은 "환자, 유족 분께 정말 죄송하다.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하다"며 "사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석 원장은 이날 브리핑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현장에서 1차 기초 감식을 마쳤다. 본격 감식 작업은 오는 27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이다. SBS에 따르면, 경찰은 "화재 원인 등에 대해서는 사망자 신원 확인 등 절차가 마무리된 뒤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마음으로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 네티즌은 “왜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라며 “날도 어마무시하게 추운데 화재 사고까지, 마음이 너무 쓰리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재천 화재가 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 일이 또 발생하다니”라며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조의를 먼저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소방관 탓하는 사람 없길”, “의사, 간호사의 죽음도 참 안타깝다”, “입원실이 있는 병원이 스프링클러도 없었다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독 가스가 이렇게 위험하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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