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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저유소 화재', 탱크 터져 서울까지 검은 연기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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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저유소 화재', 탱크 터져 서울까지 검은 연기 퍼져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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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위험 최고단계 대응 '3단계' 발령...경기도 내 모든 특수차 동원해 진압 나서 / 신예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SNS에 올라온 고양시 화재 모습(사진: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 고양시의 한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지 수 시간 지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아 소방당국이 어려움을 겪었다. 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큰 불이 났다. 탱크 내 유증기가 차오르며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서 신고는 직원이 폭발 경보를 듣고 CCTV 확인 후 이뤄졌다. 주변 주민들은 언론에 ‘펑’ 하는 폭발음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불길은 소방대의 진화 작업으로 다소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정오께 다시 폭발이 이어져 불길이 거세졌다고 한다. 특히 두 번째 폭발이 만들어 낸 검은 연기는 서울서도 목격될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서울시민들은 이날 SNS를 통해 하늘에 비친 검은 연기 사진을 찍으며 이번 화재를 걱정했다. 불이 난 고양 저유소는 인천의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송유관을 통해 받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정유사에서 만든 기름을 저장했다가 경기 북부와 서울 서부지역 등의 주유소에 유조차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저유소는 고양·판교·대전·천안 등 4곳에 있다. 이번에 불이 난 고양 저유소에는 총 14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설치돼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옥외 유류탱크 1곳으로 저장된 용량은 490만 리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장소가 저유소인 만큼 위험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도 발령했다. 거센 화재로 진압이 어려워 소방당국은 작전 변경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인천공항에 있는 화학차, 그리고 경기도 내 모든 특수차를 동원할 계획”이라며 “지금 야간이 다 와 가기 때문에 상당히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화작업 완료는 탱크 유류 잔여량인 440만 리터가 모두 타거나 이를 빼낸 이후로 관측됐다. 소방당국은 탱크 아래에 설치된 배관을 통해 시간당 50만 리터의 휘발유를 빼냈다. 동시에 유류화재의 특성상 물이 아닌 전용 거품으로 불길을 잡았다. 김영선 대한송유관공사 안전부장은 “기름 300만 리터가 남아 있어 다 빼내려면 7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의 설명대로라면 화재는 최대 8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이번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휴일이라 일하는 직원들이 없었고, 불이 난 탱크와 사무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소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또 저장탱크를 둘러싼 콘크리트의 두게가 60cm에 달해 다른 탱크로 불이 번질 위험도 적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CCTV를 확보했다.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일면서 탱크 덮개가 날아가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가 진화되는 대로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송유관공사 측에서 화재발생 후 조치 과정에서 과실이 없는지 등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준성 대한송유관 공사 사장은 이날 허리 굽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이날 오후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사무실에서 “먼저 불의의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소방당국과 협조해 피해 없이 조기 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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