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소비 촉진 위해 대형 마트 잇단 할인 행사...청주 서문시장에서도 '삼겹살 축제' / 김민성 기자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은 삼겹살데이. 2003년 '구제역 파동' 당시 양돈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해 축협이 자체적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삼겹살 생산량의 20~25%를 소비할 만큼 삼겹살 선호도가 높은데, 삼겹살데이엔 특히 매출이 높아진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 등의 삼결살 주간 매출액은 평소에 비해 40% 정도 올랐다고.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사람을 지칭해 ‘돼지테리언(돼지+베지테리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올해도 삼겹살데이를 맞아 축협과 전국 대형마트 등이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섰다. '머니 투데이'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국산 삼겹살과 함께 스페인산 이베리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베리코 흑돼지는 스페인 이베리코 반도 청정지역 목초지에서 도토리와 올리브, 유채꽃, 허브 등을 먹고 자란 돼지의 종류라고. 롯데마트는 이베리코 4종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정상가 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GS수퍼마켓은 삼겹살데이를 맞아 전국에 12곳밖에 없는 동물복지 인증 농가에서 돼지고기를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동물복지 축산 농장 인증제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사육하는 소, 돼지, 닭, 오리농장 등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일반 축산물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지만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갈수록 늘어,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 농가와 손잡고 지속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GS수퍼마켓은 삼겹살데이를 맞아 3월 4일까지 정상가격 대비 30%할인 가격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판매한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이마트도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돼지 한마리(115kg)에 6kg(5%내외)밖에 생산되지 않는 ‘꽃삼겹살’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꽃삼겹살은 기존 삼겹살에서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가장 이상적인 부분만 상품화한 황금 비율의 삼겹살. 이마트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단 7일간 행사 카드로 구매 시 삼겹살 전 품목에 대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통시장에서도 '삼겹데이 축제'를 열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인 충북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2∼4일 삼겹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거리를 만든 2012년 이후 해마다 3일을 전후해 축제를 열고 있다. 오늘 3일에는 돼지고기 요리 특별 시연이 마련됐다.
삼겹살데이를 맞은 축협과 마트, 전통시장 등의 판촉 행사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날엔 많은 고깃집에 가족 동반, 혹은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다. 국산 삼겹살을 먹으면 축산농가를 도울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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