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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산 자이언츠’ 시민구단화 무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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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산 자이언츠’ 시민구단화 무산 가능성
  • 취재기자 윤영한
  • 승인 2015.03.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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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 청사진 주먹구구식에다 비현실적...롯데서도 "누구 맘대로" 반응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팀의 시민구단화 움직임이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 야구팬들의 열망을 배경으로 시민구단 설립-추진 기획단이 설립됐으나 오랜 숙고 끝에 내놓은 기획단의 청사진이 주먹구구식인데다 비현실적이어서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추진기획단(이하 추진위)은 지난 2월 6일 열린 공청회에서 협동조합 형태의 시민구단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추진위는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우선적으로 조합원 30만 명에게 30만 원씩을 걷어 900억 원을 모은 후 400억 원에 구단을 인수하고 남은 금액 500억 원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조합원들에게 연간 360억 원, 메인 스폰서비로 150억 원, 중계료 및 입장료로 90억 원을 더해 약 6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후 구단 운영에 500억 원을 지출하고 매년 100억 원의 이익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 부산 YMCA 대강당에서 열린 공청회 모습 (사진출처: 브르르르르의 자이언츠노트)
이에 관해, 팬들과 야구계 관계자들은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중 하나가 메인 스폰서를 다시 롯데로 내세우자는 계획이다. 야구팬 이중엽(25) 씨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모기업의 간섭을 피하기 위함인데, 메인 스폰서를 다시 롯데로 하면 시민구단의 명분이 서지 않는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추진위가 발표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타 구단 관계자는 인수와 수익에 대한 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며 재정상의 한계로 마쓰다 공업에 운영권을 넘겨준 일본 프로야구 시민구단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사례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한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롯데가 제2의 도요 카프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의 계획에 대해 롯데 구단 측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롯데의 이윤원 단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 가치는 실제 1000억 원 이상이다. 그리고 돈을 떠나 우리가 야구단을 팔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단장은 “이런 계획이 불거진 것은 우리가 부족한 탓"이라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질책으로 알고 달라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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