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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의 교훈', 그라운드서 의식 잃은 이승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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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의 교훈', 그라운드서 의식 잃은 이승모 살렸다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8.11.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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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K리그의 강화된 응급 체계, 김희곤 주심 “평소 교육을 받아 침착하게 대응” / 류효훈 기자
헤딩 경합 중 머리부터 떨어지며 의식을 잃은 이승모에게 다가간 김희곤 주심이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가고 있다(사진: SPOTV 캡처).
광주FC 미드필더 이승모가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가 주심과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큰 위기를 넘겼다. 28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대전 시티즌의 KEB하나은행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전에서 전반 3분 이승모는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과정 이후 머리부터 땅에 떨어졌다. 그 상태에서 목이 심하게 꺾이며 몸이 경직된 채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김희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고 이승모에게 달려가 입에 손을 집어넣어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후 광주의 의료진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동료 선수들은 이승모의 다리를 들어 마사지해 혈액순환이 되도록 도왔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며 몇 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승모는 의식을 되찾았다.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다. 이승모는 곧바로 대기하던 협력 병원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승모는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목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만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주심과 의료진, 그리고 선수진의 빠른 응급처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신영록 사건’ 덕분이다. 지난 2011년 5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신영록이 그라운드에서 급성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현장 의료진은 곧바로 신영록의 기도를 확보했으며 심폐소생술과 제세동도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신영록은 쓰러진 지 12분 만에 수술대로 이동했다. 이후 50여일 만에 의식을 회복 후 그 해 9월에 퇴원했다.
2011년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이 2015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의 시축자로 나섰다. 취재진에게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신영록의 모습(사진: 더팩트 최용민 기자, 더 팩트 제공).
이후 K리그는 응급 체계를 강화했다. 경기 시작 전 구급차와 응급구조요원, 홈팀 주치의까지 경기장에서 항시 대기하게 하고 심장제세동기도 구비했다. 뿐만 아니라 심판들에게 매년 동계훈련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더불어 K리그 선수를 포함한 전 구성원에게도 이를 강조해왔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3년도 전북 현대의 박희도와 FC서울의 몰리나, 2015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영총 등이 그라운드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었지만, 선수들, 의료진, 주심들의 발 빠른 대처로 무사히 축구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평소의 대비가 김희곤 주심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김 주심은 이런 일을 과거 한차례 겪었던 일이 있었다. 2015년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영총이 쓰러졌을 때 당시 주심으로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29일 스포츠 서울 보도에 따르면, 김 주심은 “그때도 전반 2분에 상황이 발생했다.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침착하게 대응한 것 같다.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주심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평소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적절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상황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김희곤 주심에게 칭찬 세례를 아낌없이 퍼부었다. K리그는 영록바(신영록의 별명)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한 축구팬은 얘기했다. 그는 “누구도 쉽게 하기 힘든 빠른 판단과 조치였으며 대단하다. 덕분에 한 선수의 생명을 살렸다. 상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FC를 상대로 승리한 대전 시티즌은 부산아이파크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12월 1일 치를 예정이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K리그1 11위팀과 12월 6일, 9일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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