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EPL 출신 27세 조던머치 영입, 인천은 스웨덴∙베트남 국대 하마드와 콩푸엉 보강 ...2019 시즌 돌풍 예고 / 류효훈 기자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즌만 끝나면 선수를 팔기에 바빴던 ‘셀링클럽’ 시도민구단들이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영입에 나서며 예상치 못한 큰 반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보통 시도민구단들은 시, 도의 지원에 의존하기에 매 시즌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로 인해 선수들이나 직원들 월급을 주기가 어려워 이적시장 시기마다 주요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게 내주는 방식으로 재정을 충당해왔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K리그1 2018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한 시도민구단 경남FC는 현재 이적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 K리그1 지난 시즌 26골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했던 팀의 에이스 말컹을 포함해 최영준,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지수 등 팀의 주요 선수가 떠났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빅네임’을 영입했다. 바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조던 머치를 데리고 온 것. 조던 머치는 크리스탈 팰리스, 퀸즈파크레인저스, 카디프 시티 등에서 활약하면서 장기간 EPL을 경험한 선수다. 보통 EPL과 같은 빅리그 출신 선수들은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시아로 진출하지만, 조던 머치는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만27세의 나이에 경남에 합류했다.
경남의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0년 손흥민, 네이마르, 루카쿠 등과 함께 FIFA 선정 10대 유망주 후보 23명 중 한 명이었던 룩 카스타이노스까지 영입했다. 2009년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에서 프로로 데뷔했던 룩 카스타이노스는 인터밀란, FC 트벤터, 스포르팅 등 유럽의 걸출한 팀에서 뛰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런 그가 선수로서 무르익을 나이인 만 26세에 경남에 입단했다. 룩 카스타이노스는 입단식에서 “경남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경남에서의 생활이 기대되며 얼른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혀 K리그 팬들을 기대에 부풀게 만들었다.
경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였던 곽태휘를 비롯해 박태홍, 배승진 등 노련한 수비수들을 영입하고 김승준, 이영재, 박광일 고경민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오는 등 이적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매 시즌 이적시장에서 주요 선수들을 팔았던 인천 역시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로 변화를 노리고 있는 것. 인천 공수의 핵심인 외국인 용병 무고사와 부노자를 다른 클럽으로부터 지켜내고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하마드와 베트남의 메시로 불리는 콩푸엉을 영입했다.
또한, 인천은 국가대표 문선민을 전북에 보냈지만, 수비수 이재성을 보내고 '짭짤한' 이적료를 받아냈다. 여기에 허용준, 문창진도 데려와서, 인천은 K리그1 2019 시즌에 반란의 중심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팀을 떠났지만, 그만큼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을 영입해 빈자리를 매웠다”며 “올해만큼은 줄곧 하위권에 머물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위로 치고 갈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같은 시도민구단 대구는 지난 시즌 울산을 5-1로 잡고 FA컵 우승을 따낸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키며 내실을 다졌다. 올 여름과 연말까지 계약이 남았던 대구의 핵심 용병 에드가와 세징야는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지난 달 모두 대구의 연장계약에 사인했다. 여기에 지난 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빛나는 활약을 했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잔류가 예상되는 만큼 올 시즌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리그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도민구단들이 올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어, K리고 팬들은 2019년 판도가 요동칠 거라는 기대에 부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