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후 식사하고 숙소로 돌아가다 중앙선 침범... 소속팀 "자신의 과오 인정하고 반성 중" / 류효훈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FC(제주)의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이창민이 교통사고를 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49분께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태평로에서 랜드로버 SUV를 몰고 가던 이창민이 중앙차선을 침범해 반대방향 차선에서 오던 경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차에 타고 있던 홍모(68)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승용차에 동승한 이모(51) 씨 등 2명도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이창민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태평로 해당 구간은 평소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구역이다. 6일 스포츠니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구간은 좌회전 커브 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지만, 관광객들이나 외지인들은 이런 사실을 잘 몰라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이창민은 20세 이하(U-20) 국가대표 팀에 꾸준히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부천FC에서 프로데뷔를 한 후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 임대를 거쳐 2016년부터 제주에 자리잡았다.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참가했으며 지난 2017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에 뽑히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번 2018시즌 23경기 3득점 6도움을 기록하면서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사고를 낸 이창민은 자신의 과오를 100%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 제주는 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이창민이 상당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 유나티드 FC측은 “이창민이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려고 한다.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어두운 거리에서 큰 커브를 돌다 사고가 났다고 한다. 잠도 못 이루고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창민은 음주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혔다. 팀 관계자는 “동승자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곧바로 음주 검사를 받았지만 음주를 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이창민은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충격을 감주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돌아가신 분도 안타깝고 선수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훈련 후 과로 졸음 운전인 것 같다. 나이도 젊고 국가대표도 뽑히고 팀의 주축으로 한창 잘 나갈 시기였는데 사람 인생은 한 순간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제3조 제1항에 명시된 12가지 중과실에 해당돼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 처벌 대상이다. 유죄가 인정된다면 이창민에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