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우유도 6년 만에 인상....기업들 “원유가격과 최저임금 올라 인상 불가피” / 류효훈 기자
우유업계들의 흰 우유 값 인상 쓰나미가 이어지면서 각종 식품업계,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8월부터 우유가격을 3.6%(흰 우유 1L 기준)을 인상했고 남양유업도 지난 10월, 우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파리바게뜨도 지난 11월부터 흰 우유(아침&후레쉬 우유 200ml)를 950원에서 1050원(인상 폭 10.5%)으로 올리는 등 우유 제품 8종의 가격을 10%이상 인상했다.
이처럼 우유 가격이 오르게 된 배경은 유제품 원재료가 되는 원유 기본가격이 리터 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5년 만에 4원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유 생산비가 오르면 가격도 자동적으로 오르는 원유가격연동제에 의해 결정됐다.
리터 당 4원의 인상폭은 거센 후폭풍을 낳았다. 우유를 주원료로 쓰는 제품들의 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내년부터 ‘바나나맛 우유’의 가격을 올리기로 밝혔다. 개당 1300원에서 1400원(인상 폭 7.7%)으로 2013년 이후 6년만의 인상이다. 지난 7일 아시아 경제 보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기간 동안 여러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으나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우유가 들어가는 도넛과 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올랐다. 크리스피 도넛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더즌(12개) 가격이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인상 폭 8.3%)으로 1000원 증가했다. 나뚜루의 대표 아이스크림 ‘그린티 클래식’ 판매 가격은 2700원에서 3200원(인상 폭 8.5%, 싱글컵 기준)으로 올랐다. 롯데리아의 소프트콘 아이스크림도 500원에서 700원(인상 폭 40%)으로 인상됐다.
이디야 커피는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카페 모카, 카푸치노, 바닐라 라떼 등을 포함한 총 14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특히, 카페 라떼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3700원(인상 폭 16.6%)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원유 가격 인상의 계기로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11월 16일 이뉴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업체들로 이어지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 내년 최저임금이 10.9%로 인상될 예정이라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눈치를 보던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을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유 가격이 인상되자, 덩달아 기업들이 유제품들의 가격도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 네티즌은 “바나나가 1kg 3000원하는데 바나나맛 우유가 1400원이나 한다. 차라리 바나나를 하나 사서 우유랑 같이 갈아서 마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