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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의혹’ 일파만파...손혜원 의원 vs SBS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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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의혹’ 일파만파...손혜원 의원 vs SBS 날선 공방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1.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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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의원 “실거주지와 박물관 부지 확보 위해 건물 매입한 것...악의적 보도 대응할 것” / 류효훈 기자
지난 15일 SBS 탐사보도 '끝까지 판다' 팀이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의혹에 대해 보도했지만, 손 의원은 이에 대해 전면반박에 나서며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SBS 탐사보도 '끝까지 판다' 팀은 ‘의원님의 수상한 문화재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의혹에 대해 4부작으로 나누어 지난 15일 집중보도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손 의원이 전라남도 목포 시내 일부분이 근대역사문화 공간 문화재로 지정된다는 정보를 가지고 친인척과 보좌관을 통해 이 공간의 건물 9채를 투기할 의도로 매입했다는 것. 특히, '끝까지 판다' 팀은 손 의원이 건물들을 매입한 뒤 가격이 4배 가까이 뛰었으며, 리모델링 또한 나랏돈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SBS <8시 뉴스, 끝까지 판다>에 따르면, 주민들은 문화재 지정 이후 건물 가격이 4배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청 관계자는 목포시가 만들고 있는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 조례에 전시관 같은 사업을 할 경우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의원은 SBS의 보도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며 전면반박에 나섰다. 손 의원은 “(매입된 건물 중 한 건물인) 창성장은 12년째 폐가로 방치된 9000만 원짜리 2층 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곳이다. 도시재생의 모델을 보여주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적자다. 그래도 보람 있는 일이고 해볼 만한 일이라고 용기를 북돋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주인 중 한 명이 곧 제대해서 창성장에 합류하는 제 조카다”고 SNS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리모델링에 나랏돈을 사용한다는 주장에 손 의원은 “제 조카 둘의 집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문화재청, 목포시의 도움 없이 이미 수리를 끝냈고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으니 시세차익을 낼 일도 없고 관에서 어떤 혜택도 받을 일이 없다”고 못 박았다.
손혜원 의원이 직접 조카 손소영 씨에게 증여한 건물의 전면 모습(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손 의원은 매입 당시 사진과 상황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2017년 올린 글을 가져와 조카딸인 손소영 씨가 목포 시민이 됐다고 말했다. 즉, 투기 목적이 아닌 실 거주 목적으로 건물을 샀다는 것이다. 이어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 어떤 음해가 있더라도 목포에 대한 제 소신은 변하지 않는다. 순천도 여수도 부러워 할 근대 역사가 살아 있는 거리, 과거와 현재, 문화와 예술, 음악이 흐르는 도시 목포를 목포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건물 9채라는 문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이들의 조카인 손소영, 손장훈이 구입한 건물은 각각 3채, 2채이며 나머지 70여 평, 109평, 20평 등 109평 공장과 붙어 있는 공가들은 나전칠기 박물관을 준비하기 위한 부지확보 목적의 매입이었다는 것.
지난 해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이덕인 기자, 더팩트 제공).
특히, 이번 SBS의 보도에 손 의원은 “목포를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결국”이라며 찹찹한 심정을 드러냈다.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희 보좌관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강남에 집 한 채 사본 적이 없는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투기를 한다? 재단 명의로 산 집들은 현재 비좁게 전시되어 있는 나전칠기박물관을 목포로 옮길 계획을 가지고 박물관 부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보좌관은 “조카에겐 증여세를 내고 현금을 증여했고, 그 돈으로 조카가 집을 사 현재 목포에 거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의 원형이 남아있어 문화재구역으로 등록됐지만, 조카들의 집은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아 예산을 지원받지 않았다”며 목포 구도심 사진을 올리고 설명했다. 특히, SBS가 손 의원이 4배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보좌관은 “2년 전 조카가 구입한 집은 당시 8700만 원에 샀다. 가게였는데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최근에 같은 지붕 아래 있는 옆집이 1억 2000만 원에 팔렸다. 4배 올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게다가 이 지역 집값이 신도심이 생긴 후 원래 가격에서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동네다. 30평짜리가 아무리 목포지만 1억도 안한다는 점 그걸로 무슨 투기를 해서 돈을 벌 겠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건물 투기 의혹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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