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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생겨나는 기념일 ‘OO데이’...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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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생겨나는 기념일 ‘OO데이’...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 아시나요?
  • 취재기자 안진우
  • 승인 2019.05.12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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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이, 빼빼로데이, 발렌타인데이 등 상업성 논란 속 하나의 문화 자리매김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은 일상속의 특정한 날짜를 이용해 기념일을 만들고, 특정 기념일이 다가올 때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최근 데이 마케팅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많은 기념일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14로즈데이와 흔히 알려진 1111빼빼로데이도 데이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2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 선물을 주는 발렌타인데이’, 33일은 3이 겹쳐서 삼겹살데이’, 닭다리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99구구데이'다. 이 외에도 실버데이’, ‘블랙데이’, ‘화이트데이’, ‘와인데이등 다양한 데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학생 최우혁(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어릴 적에는 특별한 데이가 몇 개 없어서 재밌는 문화였는데, 요즘은 OO데이가 너무 많아서 잘 모르는 데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매달 14일마다 ‘다이어리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등 각각 다른 기념일이 지정돼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매달 14일마다 ‘다이어리데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등 각각 다른 기념일이 지정돼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몇몇 기업은 성공적인 데이 마케팅으로 큰 수익을 얻기도 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1111일 빼빼로데이 당일의 매출은 평소 대비 30배 가량 높다. 빼빼로 판매량은 8000배 이상 증가하며 이는 회사 전체 연매출 중 약 55%에 달한다.

하지만 모든 데이 마케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제과가 빼빼로데이로 큰 이익을 올리자, 해태제과는 1031일 짝사랑하는 사람한테 자사 제품인 에이스를 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에이스데이를 만들었다. 또 제과회사 오리온은 숫자 12를 옆에서 보면 고래 모양 같다고 해서 1212일을 과자 고래밥데이로 만들어 홍보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하고 데이 마케팅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반면 상업적인 데이 마케팅에 맞서 농산물 소비 촉진을 독려하는 데이도 생겼다. 바로 314백설기데이. ‘백설기데이는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시작된 화이트데이(White Day)에 사탕 대신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란 뜻을 가진 우리민족 고유 음식 백설기 떡을 선물하자는 날이다. 쌀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 쌀 사랑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11일도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가래떡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가래떡 데이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조성되고 있다.

‘가래떡 데이’는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기도 함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가래떡 데이’는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기도 한 점을 고려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한 기념일이다(사진: 농림축산식품부).

대학생 최호중(24, 부산시 연제구) 씨는 데이 마케팅으로 생긴 많은 기념일이 달갑지 않다. 최 씨는 여자친구와 OO데이 같은 기념일을 챙기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최 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 기념일을 챙기는 걸 보면, 괜히 나도 챙겨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씨처럼 데이 마케팅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결혼 정보회사 '가연'에서 미혼 남녀 회원 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3%가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고민스러운 날이라고 답했다. 27%상술로 생겨난 날이라며 60%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이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다만 사회적으로 강요 되거나, 기업이 너무 억지스러운 데이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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