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을 찜찜하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미세먼지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의 증가로 인해 호흡기 질환, 특히 천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천식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운동 후 숨이 차면서 기침이 발생하거나, 야간에 심한 기침을 하거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 마른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이 글을 읽어보고, 천식과 관련된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성인 천식 환자, 흡연과 비만 관리 필수
천식은 소아에서 청소년, 중 · 장년층 및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에 발생하며 성인 20~3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천식을 유발하는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반응으로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닌지에 따라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대부분 소아기에 나타나며,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특정 항원에 노출되기 쉬운 봄이나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은 대체로 가벼운 편이고, 소아 천식 환자의 70% 정도는 성인이 되면서 호전된다.
비알레르기성 천식은 성인에서 발생하며, 유전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겨울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천식으로 인한 증상은 소아 천식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성인 천식 환자는 흡연과 비만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은 아스피린, 만성 통증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처방 받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기관지천식이 유발될 수 있다.
천식이 의심되는 환자는 일단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서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살핀다.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낮다면, 폐기능검사를 통해서 폐활량의 제한이 나타나는지, 기관지확장제 투여로 인해 폐활량의 제한이 호전되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기도과민성 검사, 알레르기검사, 기도 염증에 대한 정밀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심한 천식 환자, 한약치료 병용해 스테로이드 사용량 줄여야
약물치료는 조절제와 완화제로 나눠서 사용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투여하는 것이 조절제이다. 기침이 발생했을 때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완화제이다. 일반적으로 조절제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는 천식의 정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주된 처방이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천식이 심해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일수록 침구치료 및 한약치료를 병용하여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침구치료는 자율신경계 조절을 통해 기관지 확장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목 뒤에서 가장 튀어나온 뼈인 7번 경추 극돌기 주변의 혈자리를 많이 이용한다. 평상시에도 7번 경추 양쪽 1~2cm 주변의 근육부위를 마사지해주는 것도 급성 발작기의 기침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한약치료는 기관지 확장 작용을 가진 마황을 주 약재로 쓴다. 마황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에페드린이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에페드린의 작용에 의해서 기침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 외에도 교감신경 항진에 의한 식욕저하, 불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정한 용량을 쓰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약재와의 가감을 통해서 부작용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식환자의 생활 관리에는 흡연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는 당연히 금연을 해야 한다.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해야 하므로, 천식환자의 가족도 환자를 위해서 담배를 끊기를 권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하고,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나, 청소 시에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외에도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나 약물을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천식 환자는 기침발작을 유발하는 항원이 존재한다. 천식을 오래 앓은 환자들은 경험적 지식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항원에 노출되면 기침발작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통해서 환자에게 기침발작을 일으키는 항원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천식은 폐에 기질적인 문제가 생긴 질환이 아니다. 기관지 내의 염증이나 기관지 점막의 부종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증상이 발생하므로, 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치료와 생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급성기 천식 치료 이후에도 천식에 대한 꾸준한 생활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