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 초중고생 55%…1년 새 7.5%P 뚝 떨어져
“북한 경계대상·적” 답변 급증... 33%는 "한반도 평화롭지 않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중·고교생은 크게 줄어들고, `한반도가 평화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크게 늘어났다. 북한에 대해 '협력'을 떠올리는 학생 역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랐던 2017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통일부·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초중고 598개교 6만 9859명(학생 66,042명, 교사 3,817명)을 상대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조사, 1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55.5%로 전년(63.0%)에 비해 7.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년 전(62.2%)에 비해서도 6.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통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은 1년 새 1.8%에서 5.0%로 늘었다. `대체로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도 같은 기간 11.9%에서 14.3%로 증가했다.
반면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와 `대체로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현재 한반도가 얼마나 평화롭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평화롭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이 2018년 15.5%에서 2019년 33.7%로 18.2%포인트나 급증했다. 2018년에는 `평화롭다`고 응답한 학생이 36.6%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학생보다 더 많았으나 1년 만에 학생들 인식은 `평화롭지 않다`로 급변했다.
또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대상이냐`는 질문에서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018년 50.9%에서 2019년 43.8%로 7.1%포인트 감소했으며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12.1%에서 8.2%로 줄어들었다. 반면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은 1년 새 28.2%에서 35.8%로 늘었으며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답한 비율 역시 5.2%에서 8.1%로 증가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올해 설문조사에서 북한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답변을 한 것은 최근 1년 새 벌어진 남북 관계 이슈 때문이란 게 교육계 분석이다.
통일부·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시도 교육청과 협업을 강화하고, 학교에서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접경지와 비무장지대(DMZ) 등과 같은 평화․통일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하여 통일교육 연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