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송강호 이전 정권 '문화계 블랙리스트' 올라
임 부장검사 "'부재의 기억', 오늘 살아가는 많은 이 공감 이끌어낸 쾌거"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이를 축하하며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와 함께 블랙리스트 모임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봉준호 감독님의 쾌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축드린다”며 “검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봉 감독님, 송강호 배우님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 모임 한 번 추진해볼 과욕을 조심스레 품어본다”고 전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임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일부 검사들을 집중 관리하는 ‘검사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자신도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부재의 기억’을 언급하면서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지만,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우연히 일어난 교통사고가 아니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될 일에 매진했던 그 불행을 기록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은 대한민국에서만 필요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쾌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