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원칙적으로 환기 중요하지만 여름철 에어컨 사용 불가피”
하루 종일 마스크 끼고 생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부 학부모 "1명이라도 걸리면 학교 폐쇄... 파장 엄청날 듯" 우려
국내 초중고교의 '코로나 개학'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이 다시 등교하게 되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지, 날씨가 더워지는데 선풍기나 에어컨은 틀어도 되는지, 친구들과는 어느 정도에서 만나 놀아도 되는지,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등 궁금증과 의문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학생 한 명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날 경우엔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여름철 교실에서의 에어컨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원칙적으로 환기가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올여름 아마도 여름방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내의 고온 환경에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 있고, 최선의 안전한 방법을 확인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여름철 학생들이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마스크 착용 지침에 관해 "KF94 또는 N95처럼 소위 방역 활동과 관련된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로 한정된다"며 "그 외의 경우에는 KF80나 덴탈마스크 등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써도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의 걱정과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학부모 김모(부산 사상구) 씨는 "한 교실에서 코로나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학교 전체가 폐쇄돼야 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KF94를 착용하고 등교해도 불안한데, 덴탈마스크로 과연 방역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에어컨 없이 수업을 하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 등교를 더 미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