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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경험, 젊은날 소중한 삶의 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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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경험, 젊은날 소중한 삶의 밑천”
  • 취재기자 김해영
  • 승인 2020.06.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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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스트리머 장진욱 씨의 경험담과 조언
우울증 때문에 시작..."시작은 쉽지만, 고난 이겨야 성공"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이다. 1인 미디어가 인기를 얻다 보니 1인 미디어 제작자를 꿈꾸는 사람 역시 많아졌다.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어 산 경험을 했다는 전직 스트리머 ‘라헌’ 장진욱 씨를 만났다. 장진욱 씨의 이야기를 통해서 1인 미디어 시장에 대해 물어본다. 스트리머는(sreamer)는 실시간 재생을 의미하는 'streaming'에서 따온 말로, ‘실시간 방송전송을 하는 사람’을 뜻하고, 장진욱 씨처럼 실시간 방송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전직 스트리머 장진욱 씨(사진: 장진욱 씨 제공).
전직 스트리머 장진욱 씨(사진: 장진욱 씨 제공).
‘라헌’은 장진욱 씨가 스트리머 활동할 때 썼던 방송 이름이다. 이름의 뜻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 닉네임으로 자주 쓴 'lion hunter'로 시작하려다 시청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라헌’으로 줄였다고 한다. 그가 방송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우울증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그 당시에 너무 우울해서 방 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아마, 너무 심한 우울감에 대인기피증 역시 생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방 안에서 영상물 보는 게 일상이 됐다. 그 영상들로 인해서 삶의 활력을 찾았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 나도 방송을 하면서 지금 느낌 감정을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진욱 씨는 주로 게임 콘텐츠를 다루는 1인 미디어 제작자였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1인 미디어 제작자는 ‘대도서관’ ‘김블루’ ‘감스트’ ‘양띵’ 등이 있다. 그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무려 150만 이상이다. 또, 게임 콘텐츠는 10대의 시청자가 제일 많이 보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는 게임이고 그 다음은 음악, 예능이다(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는 게임이고 그 다음은 음악, 예능이다(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수많은 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 중에서 왜 하필이면 트위치를 택했을까? 장진욱 씨는 트위치에서 방송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타 플랫폼보다 깨끗한 채팅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방송하기 전에 시청자로서 많은 플랫폼을 이용했었는데 그중에서 트위치의 시청자 채팅이 제일 깨끗했고, 분위기 역시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시스템적 장점이 있다. 바로 후원 시스템이다. 그는 “아무래도 1인 방송을 하게 되면 수입은 후원으로 들어오는 게 제일 빠른데, 트위치는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회사가 1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제작자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 실제로 아프리카 TV는 40%의 수수료를 가져 가고, 유튜브 슈퍼챗은 30%의 수수료는 먹는다고 한다. 장 씨는 2018년 12월부터 스트리머를 시작했고 2019년 6월까지 활동을 열심히 했다. 약 6개월 활동함 셈이다. 활동하면서 우울증이 나아져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활동 역시 하게 됐다. 그가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방송을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인 방송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그는 “활동했던 당시에는 낮에는 자거나 아르바이트하고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방송을 매일 매일 했었다. 가끔 남은 시간으로 편집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했기 때문에 딱히 일상생활에는 지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활동한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장진욱 씨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있었다. 시청자 중에서 해외에서 오버워치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 사람이 내 방송을 자주보다 보니, 친분이 생겼고 둘이 함께 배틀그라운드 프로 지망팀을 창설했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여럿이서 게임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활동하면서 제일 신기했던 일은 자신을 보고 방송을 시작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는 “나도 누군가를 보면서 방송을 시작했지만, 누군가가 내 방송을 보고 용기를 내고 실현했다는 게 신기하면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즐거운 경험이 가득했지만, 결국 그는 게임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취업 때문이다. 방송을 활발하게 할 때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면서 활동할 수 있었지만, 현재 취업한 회사는 주야간이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그는 패턴을 매번 다르게 조절하는 생활이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 방송을 그만두고 난 뒤에 후회는 한 적이 없지만, 미련은 있다고 한다. 그 미련은 다름 아닌 시청자 때문이다. 그는 “방송을 그만두니, 그 짧은 기간 동안 정이 들었던 시청자들이 ‘다시 복귀하면 안 되냐’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말들 덕에 자꾸 미련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내가 방송을 계속했으면 지금 많은 팔로워가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마음도 생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인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 제작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시작은 쉽게 생각해도 좋지만, 방송을 시작하면 일반 유튜버와 달리 힘든 일이 생긴다. 그 고난을 잘 이겨내야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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