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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과실·채소 등 가공품 수입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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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과실·채소 등 가공품 수입 늘어나
  • 취재기자 박대한
  • 승인 2021.02.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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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2020년 국내 수입된 가공식품 실적’ 분석
중국산 수입김치 여전히 위세... "중국 김치가 국제표준" 논란도
홈술 덕에 와인 등 수입 주종도 다양화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년은 국내 가공식품 수입 동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석한 ‘2020년 국내 수입된 가공식품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한 수입 식품은 과실·채소 가공품, 김치, 맥주 등이었다.
과실·채소 가공품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입이 증가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과실·채소 가공품 수입이 증가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 가운데 과실·채소 가공품은 2019년 27만 5424톤에서 2020년 28만 1222톤으로 2.1%가 증가해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실·채소 가공품 증가의 원인을 건강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타트 체리, 석류, 당근 등을 원료로 한 과실·채소류 농축액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는 것. 실제로 △타트체리는 2019년 3톤에서 2020년 3349톤 △석류는 8531톤에서 1만 4153톤 △당근은 3422톤에서 4874톤으로 각각 증가했다. 일부 사람들은 과실·채소 가공품이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 정종근(25, 경남 함안군) 씨는 “편의성이 높아 바쁜 사람들이 챙겨 먹을 순 있겠지만 모든 과실·채소 가공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실·채소 가공품이 편의성 외에도 효능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배즙을 자주 챙겨 먹는다는 한 대학생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어떻게든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농축액이나 과일·채소 가공품 등을 신경 써서 챙겨먹는 게 일상사가 됐다"고 말했다. 두 자식을 둔 한 직장인은 “가족을 위해 양파, 양배추 즙을 자주 사서 먹는 편"이라며 “건강을 챙기는 하루와 안 챙긴 하루는 느낌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김치가 파오차이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중국에서 김치가 파오차이의 일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일반적인 김치(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과실·채소 가공품 다음으로는 수입김치가 2위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평균 5.5%씩 지속적으로 수입량이 치솟던 수입김치였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역풍을 맞았다. 수입김치는 2020년 8.3% 감소한 28만 1021톤이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수입김치는 중국산이 99%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급식 및 외식이 감소하면서 김치 수입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김치의 99%가 중국에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한 시민은 “왜 중국이 김치를 탐내는지 알 것 같다”며 “이러다 김치 주권이 뺏기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파오차이와 김치는 전혀 다르다(사진: ISO 온라인 검색 플랫폼 캡처).
파오차이와 김치는 전혀 다르다는 분석이 있다(사진: ISO 온라인 검색 플랫폼 캡처).
최근 중국에서 파오차이가 김치의 일부라는 주장과 중국 김치가 국제표준이 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ISO에서 파오차이에 대한 국제표준이 제정된 것은 사실이나, 해당 국제표준은 김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ISO에 제정된 국제표준은 파오차이라는 염장발효채소를 조리 시 필요한 요구사항, 운송, 저장 등에 대한 것이다. 즉, 수입김치를 이용하는 것과 파오차이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방역을 위해 만남을 지양하고, 화상통화로 모임을 진행한다(사진: 취재기자 박대한).
지난해 맥주 수입은 22% 정도 감소했다(사진: 취재기자 박대한).
2019년 36만 2027톤으로 1위를 기록했던 맥주 수입은 2020년에 22.8% 감소하여 3위로 내려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맥주 등 수입 맥주의 판매가 줄면서 수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비자가 선택한 주종의 다변화도 맥주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술잔을 기울인다는 대학생 최승환(25, 서울시 송파구) 씨는 “밖에서 친구를 만나기는 위험하기도 하고, 시선도 달갑지 않다”며 “술집을 가지 않더라도 화상 통화를 이용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샴페인을 마셨다는 또 다른 대학생은 “가족들과 파티를 하기 위해 샴페인을 샀다”며 “밖에 나갈 때는 주로 맥주나 소주를 마셨는데, 집에만 있다 보니 다양한 주종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 술’의 영향으로 와인 등 과실주 수입량은 2019년 5만 3231톤에서 2020년 6만 9413톤으로 30.4% 증가했다. ‘2020년 국내 수입된 가공식품’은 과실·채소 가공품, 수입김치, 맥주 외에도 △정제소금 △천일염 △서류가공품 △절임식품 △곡류가공품 △전분 △연육 등이 상위 수입 품목으로 기록됐다. 상위 품목에 들지 않았지만 커피 수입량의 경우,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홈 카페’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커피 원두의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같은 수입식품의 동향 분석을 통해, 수입 증가 품목에 대한 검사와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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