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이중주차, 갓길주차 등 주택밀집지역은 불법주차 난맥상
공영주차장, 거주자 우선 주차제 등도 실효성 의심
가게 문을 닫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하는 박미경(5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아파트에 도착하고 난 후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몇 분간 아파트 단지를 빙빙 돌곤 한다. 박 씨는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내 차를 놔둘 공간이 없다. 그러다보니 이중주차를 하게 되고, 아침 일찍부터 또 차를 빼주러 나가야하니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오래된 아파트, 빌라 등 공동 주택에서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반여동 일대에는 좁은 길들이 많고 오래된 공동 주택들이 많아 갓길 주차 문제와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지만, 이렇게 주차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상수(5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저녁이나 밤에 드라이브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사러 차를 끌고 나가고 편하게 갔다 오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씨는 “잠시 나갔다온 사이에 주차 자리가 없어져 골머리가 아플 걸 생각하면 그냥 참고 안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홍민서(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이중주차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다. 홍 씨는 “안 그래도 집 앞 길이 좁은데 이중주차로 인해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이 더 좁아져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초보 운전자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 공간에 운전 미숙으로 주차하기가 겁나고 불안하다. 초보 운전자 전채은(2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큰 도로의 갓길 주차도 불편하지만 그보다 좁은 골목길에서 차를 운행하다 사고를 낼까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전 씨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갈 때 갓길 주차된 차량을 보면 차를 긁을까 봐 무섭다”며 “주차 단속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서원(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공영주차장이나 거주자 우선 주차 제도 등이 있지만 주차 공간 부족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최근 공영 주차장이 꽤나 생겼는데도 주차공간은 부족하다고 말이 많다. 주차 공간 부족은 우리나라 땅이 좁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