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하수구에 버린 담배꽁초, 악취는 물론 하수구 막아 피해 야기
한 국제환경단체 "매년 수거되는 해변 쓰레기 중 1/3이 담배꽁초"
무심코 툭 버린 담배꽁초가 장마철 하수구를 막는 등 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거리에 나가 보면 특정 지역에 모여 흡연을 하는 사람, 걸어다니면서 흡연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고, 쉽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기를 마시는 흡연의 경우, 어떤 것이든 위험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담배 연기에는 약 4000개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담배꽁초는 토양 오염과 화재 등을 야기하고 나아가 장마철 배수구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담배꽁초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길을 다녀보면 시내 곳곳의 빗물받이에 덮개가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카페 직원 금모(26, 경남 양산시) 씨는 “덮개가 없으면 악취가 너무 난다. 테이크아웃 위주의 카페인데, 악취가 나면 일하는 것도 힘들고, 손님들도 불만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덮개를 들추면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가득차 있고 악취가 풍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3분의 1만 덮어도 침수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물받이 전체를 덮을 경우 시간당 50mm의 강우라도 10분 이내에 연석(0.2m)을 범람하여 주변 건물의 침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담배꽁초는 그 자체로 많은 위험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분해되는데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2020년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담배꽁초에서도 니코틴과 같은 위험 물질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높은 용해도를 가진 트리아세틴과 니코틴과 같은 화학물질은 주로 공기보다는 수성 경로를 통해 주변 환경으로 이동한다.
국제 해양 환경단체인 'Ocean conservancy'는 1986년부터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해변 청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변에서 수집된 쓰레기 3분의 1이 담배꽁초였다. 또한 매년 200만 개 가까이 수집되고 있다. 담배꽁초는 바다에 흘러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이는 먹이 사슬을 통해 다시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르면 담배는 담배를 피는 사람의 최대 절반을 죽이는 유일한 소비재로 남아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초마다 1명이 사망한다. 매년 약 800만 명이 원치않게 사망하고 있으며, 그중 100만 명이 담배 연기에 노출된 비흡연자에게서 발생한다. 담배 사용은 가장 널리 퍼진 4가지 비전염성 질병인 심혈관 질환, 암, 만성 호흡기 질환 및 당뇨병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5월 3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흡연자가 언제 어디서나 금연 정보를 얻고, 편리하게 금연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채팅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