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길거리 풍경 달라져
비대면 수업 때 적막강산이던 캠퍼스 곳곳 학생들로 북적북적
점심 땐 식당, 저녁엔 학교 앞 술집에 자리 없어 대기 줄 늘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시행 중이나 지키지 않는 경우 있어 마찰도
대학가 풍경이 달라졌다. 2022년 2학기 개강 후 2개월 여 지난 현재, 그리고 실외마스크 의무착용 해제 1개월 반만에 대학가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도 일으킨다. 지난 9월 26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50명 이상 단체 활동이나 야구장, 공연장 등에서도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2022년 2학기부터 대면 수업도 늘어났다. 대학교에 학생들이 강의실에 수업을 들으러 많이 간다. 그러면서 대학가도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학교를 오고 가면서 거리에 많은 사람이 거닐고 있다.
학생들은 생활 속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경성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조우진(20) 학생은 “저번 학기에는 수업과 시험이 모두 비대면이라 학교 가는 날이 없었다"면서 "이번 학기부터는 대면으로 바뀌어서 공강이 없는 저는 일주일 모두 학교에 간다. 그리고 조별 과제나 다른 일이 더 있을 땐 주말에도 학교에 간다”고 말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수업을 마친 뒤 술자리도 늘어났다. 최근 경성대 앞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 수업이 대부분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해가 지고 나면 술집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를 하는 손님들이 거리에 보인다. 경성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주현준(20) 학생은 “술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 원래는 한 달에 3~4번 정도였던 술자리가 이번 학기부터 선배들과 동기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어서 술자리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방역 수칙이 조금씩 풀리면서 학생들의 잦은 술자리와 만남이 대학가도 다시 활기를 되찾게 해주고 있다. 밤에는 술집이 금방 만석이 되어 밖에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대기를 하는 게 지루할 순 있지만, 기다리는 동안 대화하면서 얼굴 보며 시간 보내는 것이 무척 행복한 듯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다. 학교 주변 식당은 학생들로 만원이다. 점심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대기해야 한다.
사람들이 가게를 많이 찾자 사장님과 알바생은 많이 바쁜 모습을 보였다. 쉬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고 손에는 항상 음식이나 그릇 등 무언가 들고 있었다. 대학생 김효민(21, 부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가 많이 완화되어 대학생들의 대면 수업이 대부분이기에 점심시간 무렵에는 가게에 자리가 없어 대기 손님이 생길 정도로 가게가 바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거리에 많아지면서 활기도 차고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사람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지만. 실내는 아직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가게나 카페, 오락실 등 실내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행동이 가게 직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대학생 김효민(21, 부산시 남구) 씨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들어오거나 결제할 때 마스크를 벗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더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를 꼭 쓰고 들어오는 게 실내 방역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 많아지면서 경제도 살아나고 일상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처럼 코로나19도 조금씩 줄어들고 사람과의 만남도 많아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