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장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현재의 모습은?
부산아이파크 홈경기부터 BTS 콘서트까지 성황리 개최
애물단지가 아닌 부산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가야 해
경기장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관람석들과 뻥 뚫린 하늘, 넓은 천연 잔디가 우리를 반겨준다. 여기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2001년 9월 16일 개장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스포츠 경기와 각종 공연 및 문화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약 6만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종합 운동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 본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뜨거운 장소로 더 유명하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들의 대표 공연 장소가 되었다. 특히 지난 10월 15일, 2030 엑스포 부산광역시 유치 기원 BTS 콘서트 ‘Yet to Come in BUSAN’이 개최되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콘서트에 오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던 대학생 이진아(24) 씨는 “원래 부산 사람인데도 BTS 콘서트 간다고 아시아드주경기장 안에 처음 들어가봤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가 더 넓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특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축구 팬들이 많이 찾아왔다. 2022 시즌 K리그2 부산아이파크 프로 축구단이 구덕 운동장에서 이곳으로 홈구장을 옮겨 왔기 때문이다. 구덕 운동장의 잔디 보수 및 좌석 교체 공사로 인해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올 시즌을 진행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종합운동장이기에 육상 트랙이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 축구를 보러 온 팬들에게는 경기장 시야가 좋지 않은 편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산아이파크는 팬들이 더 가까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장 내 가변석을 설치하기도 했다. 부산아이파크 팬으로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많이 찾은 대학생 김지민(23) 씨는 “아시아드경기장은 그냥 관람석에 앉으면 트랙 때문에 너무 멀어서 경기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갈 때 가변석만 이용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경기장 내에 여러 출입구가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들고 나는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동시에 경기장 1층, 2층 각각 들어가는 출입구가 72곳으로 분산되어 있기에 많은 사람이 모여도 안전하게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경기장이 가진 큰 장점이다. 경기장에는 일반 관람객들이 드나드는 출입구들, 기자들과 경기 및 행사 관계자들 전용 출입구, 선수들과 VIP들이 드나드는 VIP 전용 출입구가 다 나뉘어져 있다. 또한, 필드와 연결된 출입구가 있는 층은 경기 운영시설 구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수실, 의무실, 보도 및 중계방송 관계 시설, 대회 운영 본부가 위치해 있다. 이 출입구를 통해서 경기 시 선수들이 필드로 입장한다.
이러한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지붕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반개방형으로 만들어진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은 현재 곳곳이 찢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 2020년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9장이 찢어졌는데, 태풍이 닥칠 때마다 경기장의 지붕은 아슬아슬하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지붕 8장이 파손된 것을 시작으로 20년간 모두 7차례에 걸쳐 지붕막 29장이 파손됐다. 지붕 교체 비용으로 인해 지금까지 지붕막을 통째로 교체하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막으로 덧대는 식의 보수 공사만 진행한 듯 지붕막 곳곳에는 덧댄 흔적이 남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내년에 있을 경기장 시설들의 보수공사를 잘 마무리한 후 부산의 애물단지라는 인식이 아닌 부산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