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문조사...국민 81%가 "민간보험 가입 등 추가 의료부담 대비한다" / 이슬기 기자
우리나라도 유병 장수시대에 들어섰다.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병과 싸우며 살아가는 기간도 늘어난 것이다. 의료기술이 발전해 가는 만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질병에 대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발병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질환으로 암, 관절염, 고혈압, 치매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자신에게 발생할까 봐 걱정하는 질환’에 대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국민 4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암이 13.6%로 가장 높았고, 관절염(10.2%), 고혈압(10.0%), 치매(9.9%) 순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설문조사 참여자의 71.4%가 현재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과거 또는 현재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질문에는 없음(62.8%)이 가장 많았고, 비만(11.6%), 치과질환(8.9%) 순으로 응답했다. 또 가족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0.0%이며, 그중 가족이 앓은 질환으로는 암(38.2%), 혈압(23.2%), 당뇨병(19.5%), 뇌졸중(19.5%), 치매(11.8%)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질병이 발생할까봐 우려하는 빈도는 '가끔 한다'가 63.1%로 가장 많았으며, '안 한다'(21.9%), '매일 또는 자주한다'(15.0%) 순으로 응답했다. 또 미래에 발병할 것으로 걱정되는 질환은 암(13.6%), 관절염(10.2%), 고혈압(10.0%), 치매(9.9%), 치과질환(9.7%) 순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또 미래 걱정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44.3%), 불규칙한 생활습관(34.7%), 가족력(34.7%), 식습관(30.3%), 음주(11.8%) 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정보를 얻는 곳을 조사한 결과, 주로 TV·인터넷 등 매스컴을 통해 획득하는 경우가 6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의료인(16.5%), 주변사람(7.9%), 정부·공공기관(6.7%), 신문·잡지(4.2%) 순으로 조사됐다.
미래에 질환이 발병할 것을 걱정하는 이유로는 의료비 부담(36.7%), 생활 불편(25.6%), 삶의 질 저하(21.7%), 간병 부탁에 대한 부담감(15.3%) 순이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 또는 의료급여 외에 민간보험, 개인저축 등을 추가로 준비한다는 답변이 81.5%나 됐다.
미래 걱정 질환 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68.2%), 개인 여유자금 마련(18.2%), 의료시설 지속 확충(4.9%) 순이다. 또 질환 발병의 예방법을 조사한 결과 건강검진(51.2%), 운동(36.9%), 문화생활 등 스트레스 해소(29.1%)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사평가원 이태선 의료정보융합실장은 “미래 걱정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들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 생활습관 등 철저한 자기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국가는 의료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의료의 고도화·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