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비용 절약 효과, 관련 매출 상승세...제대로 된 운동법 몰라 부상자도 증가 / 김수정 기자
해외 유학생 류효훈(24, 독일 베를린)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터넷을 보고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류효훈 씨는 “살을 빼고 싶은데, 고등학생 때는 헬스장에 갈 시간과 돈이 없어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따라 했다. 집에서 복근 운동과 팔 근육 운동을 해왔고, 지금까지도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씨처럼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헬스 시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 족, 일명 ‘홈트족’이 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에 나가기를 꺼리거나,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건강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 홈 트레이닝을 찾는 것이다.
‘홈트족’이 늘어나면서 홈 트레이닝 제품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동아일보에 의하면, 지난 5월 24일 신세계 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지난달 홈 트레이닝 관련 품목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홈트족’이 혼자 운동을 하다가 개인 부주의와 잘못된 운동법으로 인해 다치는 경우도 잦다. 최성우(20, 부산시 금정구) 씨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운동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다쳤다. 최 씨는 “평소 집에서 운동하기 위해서, 아령과 철봉 같은 간단한 운동 기구를 갖춰둔다. 얼마 전에, 아령을 발등에 떨어트리는 바람에 발톱을 다쳤다”고 말했다. 유기현(45, 서울시 광진구) 씨는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던 중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바람에 왼쪽 손목의 인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향이 인용 보도한 스포츠안전재단의 ‘2015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경험한 3,031명 중 40.5%가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을 경험한 10명 중 7명(68.9%)은 ‘무리한 동작’으로 다쳤다는 것.
이에 대해, 물리치료사 겸 선수 트레이너 최연성 씨는 일반인들이 운동을 일상화하는 것은 좋지만 혼자 하는 운동일수록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 씨는 부상과 통증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육 구조를 잘 이해하고 근육 부위별로 조심스럽게 스트레칭하는 게 중요한데, 앞뒤 설명 없이 홈 트레이닝 영상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최연성 씨는 "홈 트레이닝 영상들이 단순히 운동을 대중화시키기보다는 운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