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일베 회원 등 반감 드러내며 평점 1점 매기기, 관람 반대 운동 선동 / 정인혜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이틀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 영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일부 극우 성향 관객들의 흥행 방해 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체로 평점 1점을 매기는가 하면, ‘<택시운전사> 절대 안 보기 운동’이라는 메시지도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배우 송강호, 유해진이 주연을 맡았으며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화려한 휴가>, <26년> 등 그간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일부 악의적 영화평에 시달린 점에 비춰볼 때, <택시운전사> 평점 테러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폭동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영화 <택시운전사> 평점란에는 이같이 주장하는 네티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광주 폭동을 미화하고 선동하는 쓰레기 영화”라며 “억지 슬픔을 짜내는 전라도 영화”라고 혹평했다. 이 밖에도 평점 1점을 매긴 네티즌들은 “감성팔이 좌빨의 재림”, “폭동의 성역화”, “광주는 폭동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SNS를 중심으로 ‘<택시운전사> 절대 안 보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60대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해당 문자에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절대 보면 안 되는 영화 목록에는 <군함도>도 포함됐다. 각각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 집회를 ‘미화’했다는 이유에서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와 박사모 카페에서도 영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박사모 카페에 게재된 ‘광주 폭동 미화한 영화 <택시운전사>’라는 글 밑에는 이를 개탄하는 박사모 회원들이 줄을 잇는다. 한 회원은 “광주 폭동은 영화에서만 민주화 운동이며, 진실은 무장 폭동이다”라며 “영화라는 픽션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5.18 무장 폭동”이라고 열을 올렸다.
이 밖에도 다른 회원들은 “거짓을 진실로 호도하고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놈들”,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내놓는 것이 (5.18 민주화 운동을) 미화하기 위해 개수작부린다는 증거”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일부 극우 네티즌들의 평점 테러에도 불구하고 평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직장인 오영진(42, 부산시 연제구) 씨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영화 내용이 정말 감동적이고 우리 역사에 숨어있던 영웅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일부 극우 세력들이 평점 테러 등 혹평을 이어가고 있는데, 당시 광주 시민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왜 쓰레기같은 인간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편가르기를 하는것인가
그런 버러지 인간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