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초등학생의 문화와 비행의 실태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청소년 비행 사건에 대해 중고등학교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실제로 언론에 기사화되고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었다.
그러나 언론과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비행 청소년들은 문제를 중학생 때 느닷없이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이미 초등학생 시절부터 문제의 초기화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초등학생들의 비행 초기화 상황을 배제한 체 비행 청소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뿌리를 제거하지 못하고 나뭇잎만 잘라내는 미봉책이다.
비행 청소년 문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조금씩 문제가 자라다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외부로 강하게 표출된다. 물론 개별적으로 보면, 일부 아이들은 중학생 때 처음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초등학생 때부터 서서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YTNPLUS는 학교 폭력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 뉴스를 보도했다. 기사 내용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심층적이어서 여기서 소개한다. YTNPLUS는 지난 22년 동안 학교 폭력 예방 및 근절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NGO)인 (재)푸른나무 청예단이 조사한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학교 폭력 피해 경험
청예단이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에 걸쳐 전국 17개 시도의 초중고등학생 7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조사 대상 전체의 6.4%로 1년 전인 2015년(4.6%)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이 조사 대상의 68.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다.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초등학생이라는 것이다(그림1 참조).초등학교 폭력의 피해 유형
그렇다면 초등학생이 겪고 있는 학교 폭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전체 초등학생 중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조사 대상자 중에서 욕설이나 모욕 등의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아이들이 28.2%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당한 폭력 유형에는 물리적 폭력이 24%, 집단 따돌림이 16.1%, 협박이나 위협이 11.7%로 그 뒤를 이었다(그림2 참조).
학교 폭력 가해 경험
더욱 충격을 주는 조사 내용은 다른 학생들에게 학교 폭력을 행사한 ‘가해 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다. 전체 조사 대상 초중고등 학생 중에서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의 비율은 76.8%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폭력 피해 비율이 가장 높으므로 당연히 가해 학생 비율도 초등학생이 많게 나온 듯하다. 이 사실 역시 학교 폭력은 초등학교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더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그림3 참조).초등학교 폭력 대처 행동
이러한 학교 폭력을 목격한 초등학생들은 스스로 어떻게 대처했을까? 선생님께 알렸다는 응답이 조사 대상의 29.5%, 직접 말렸다는 응답이 14.7%로 나타났지만, 모른 척했다는 반응도 18.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그림4 참조).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