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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내음 가득한 포구 ‘청사포’, 다양한 즐길거리 장착해 새 관광명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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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내음 가득한 포구 ‘청사포’, 다양한 즐길거리 장착해 새 관광명소 부상
  • 취재기자 이준학
  • 승인 2018.07.12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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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루프탑 카페 등 새로 조성...시티투어 버스 운행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 / 이준학 기자
고지대에서 바라본 청사포의 전경. 항구의 입구에 세워진 두 개의 등대가 마을의 랜드마크다(사진: 해운대구 미디어센터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장산 도심에서 길을 따라 언덕을 넘는 순간, 너른 지평선과 함께 항구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의 말에 따르면, 언덕길을 올라 가파른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관광객들의 탄성이 길게 이어진다고 한다. 그는 “특히 외국인 승객이 청사포항을 보며 흥분할 때 해운대 주민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일부 부산시민들에게 사진명소로 알려진 청사포어항 북방파제등대(적색)와 남방파제등대(백색). 주변에서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부산시민들 사이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관광명소 청사포. 부산 해운대구에 속한 이 작은 항구 마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개구이집이나 색이 예쁜 쌍둥이 등대로만 알려져 있었다. 지금은 작년에 개장한 스카이워크 ‘다릿돌 전망대’와 시티투어버스, 아기자기한 카페거리 등 관광거리가 늘어나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물 냄새가 확 나네, 확 나” 

청사포 항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풍기는 바다 냄새는 단번에 관광객들에게 청사포가 ‘항구 마을’임을 알린다. 청사포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기 때문에 이곳의 어디에 서있든 바다 냄새가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 오후 장이 열리는 청사포 마켓. 바로 앞에는 어선이 정박해 있으며, 그 뒷길은 등대로 이어진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이는 마을의 중앙에 어판장 ‘청사포 마켓’이 있고 어항에 어선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 어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의 설명에 따르면, 청사포 마켓에서는 매일 오후 3~4시 쯤 어시장이 열린다. 주민들이 매일 새벽 배를 띄워 그날 건져 올린 수산물을 사고파는 것이다. 출항 여부는 우천이나 일조량이 아닌 파도의 높이로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구름 한 점 없어도 파도가 높아 출항할 수 없는 날에는 그물을 거둬 말리며 다음 출항을 대비한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루프탑 카페. 건물 전체가 카페지만 맨 윗 층을 향하는 손님이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최근 청사포는 사진 명소로서의 입지 또한 다지는 중이다. 기존 관광객들이 주로 쌍둥이 등대 근처에서만 사진을 찍던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지금은 쌍둥이 등대는 물론 건물의 옥상을 카페로 활용한 일명 ‘루프탑 카페’가 곳곳에 생겨나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서 ‘루프탑 인증샷’은 필수다. 대구에서 온 관광객 이모(27) 씨는 친구와 함께 해운대 여행 중 청사포를 알게 돼 이곳을 방문했다. 그녀는 “여행 첫날 저녁, 조개구이를 먹으러 왔다가 낮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외벽을 예쁘게 꾸민 루프탑 카페도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청사포의 끝자락에 위치한 다릿돌전망대와 관광안내소.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곳을 거쳐야 한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청사포 마켓에서 등대 반대편으로 걷다 보면 만나는 다릿돌전망대도 새로 떠오른 사진명소다. 다음 달 17일 개장 1주년을 맞는 다릿돌전망대는 높이가 20m에 달하는 스카이워크다. 부산의 기존 스카이워크 보다 넓고 긴 것이 특징. 전망대에 오르기 전 지나게 되는 다릿돌 전망대 관광안내소에는 기념품 매장 뿐만 아니라 전망대 입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와 휴식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다릿돌전망대는 청사포 식당골목의 효자 노릇 또한 톡톡히 하고 있다. 전망대 근처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전망대 덕분에 손님이 크게 늘어 만족해했다. 그는 “전망대 개장으로 내국인과 중국인 등 방문객이 1년 전 보다 눈에 띄게 는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사포가 점차 알려지면서 지명의 유래를 묻는 이들도 더러 있다. 부산시 문화예술과 시사편찬실의 자료에 따르면 ‘청사포(靑砂浦)’ 지명의 가운데 ‘모래 사(砂)’ 자는 원래 ‘뱀 사(蛇)’ 자며, 그 유래는 한 여인에 관한 전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이렇다. 갓 시집온 여인이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몇 달 동안이나 기다렸지만 해난사고를 당한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여인이 멀리 수평선을 향해 눈물지으면서 기다리던 큰 소나무와 그 아래 바위가 지금의 수령 350년의 망부송(望夫松)이요, 망부암(望夫岩)이다. 결국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던 여인에게 용왕의 명을 받은 푸른 뱀(靑蛇)이 찾아와 용궁으로 안내해 남편을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지명에 뱀을 뜻하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이 주민 정서에 맞지 않아 같은 음인 모래 '사(砂)'자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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