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에도 계속되는 워마드 회원들의 남성 혐오..."도 넘었다" / 백창훈 기자
극단적 남성 혐오 커뮤니티사이트 워마드에서 낙태를 통한 태아 훼손 사진이 게시돼 네티즌들 사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여성 ‘일간베스트 저장소’라고 불리는 워마드에서 ‘낙태인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남자 태아로 추정되는 사체를 수술용 가위로 난도질한 사진과 함께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밖에 놔두면 유기견들이 먹을까”라며 사체를 조롱했다.
이 같은 글에 다른 워마드 회원들은 “밥에 비벼 먹으면 좋겠다”, “젓갈 담가 먹고 싶다” 등 비인간적인 댓글을 달았다.
앞서, 워마드의 엽기적인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오전, 한 워마드 회원은 게시판에 성체를 불태우고 예수를 모욕하는 사진을 올렸다. 천주교에서 성체는 최후의 만찬 당시 예수가 제자들에게 포도주와 빵을 나눠준 성찬에서 비롯된 천주교 미사 예식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처럼 천주교에서 신성시하는 예식에도 불구하고 워마드 회원들은 성체를 희화화했고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이 도를 넘는 사진이 또다시 올라왔다.
이뿐만 아니다. 17일 오전, 워마드 게시판에서 ‘69년 전에 죽이고 묻은 애비시체를 다시 파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작성자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 사체가 한쪽 다리에 뼈가 다 드러난 사진과 함께 작성자는 “아버지 기일 기념으로 묘를 다시 한번 파봤다. 살아서나 죽어나 여전히 한심한 모습이다”라며 죽은 아버지를 조롱했다.
이에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워마드’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통신심의의 경우 ‘최소규제의 원칙’하에 누리꾼들의 표현의 자유를 두텁게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현실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크므로 불법·유해정보 발견 시 위원회에 적극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워마드 회원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기보다는 날이 갈수록 수위 높은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사진들이 조작일지 사실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워마드 회원들의 비인간적인 행동들은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사회 분위기를 만연하게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도가니>, <딸에게 주는 레시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수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 겸 페미니스트 작가인 공지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너무 많은 곳에서 워마드 태아 훼손을 봤다. 그만하고 그냥 바로 수사 들어갔으면 좋겠다. 강아지, 고양이 사체도 그러면 안 돼!!! 안 돼!!!”라며 워마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