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주당 대표·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추천...10월 4일 남북공동선언 11주년 평양 행사는 이해찬 이사장 참가 / 신예진 기자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차기 이사장에 유시민 작가가 내정됐다. 현 이사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지난 2014년 3월부터 이사장을 맡아오다 사의를 표명했다.
2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가기 전 유 작가를 만나 재단 이사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유 작가도 수락했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 등으로 봤을 때 유 작가만큼 노무현 정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대표적인 친 노무현 인사 중 한 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2013년 정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정치와 거리를 뒀다. 대신 활발한 저술·방송 활동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6월 정의당에서 탈당해 현재 당적은 없다.
공식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유 작가는 무리 없이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유 작가를 직접 후임으로 낙점했고,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유 작가를 지지했다. 권양숙 여사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이 대표 뿐 아니라 김 지사 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유 작가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0월 4일 남북공동선언 11주년 행사에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 겸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기념식 전 이사회를 열고 유 작가를 공식 선임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 현재 노무현 재단은 기념식을 평양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선언이 올해로 11주년이 되는데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4년 6개월 동안 재단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자 이달 초 재단 이사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 대표와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것. 이 대표는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009년 11월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시설 건립 및 추모기념시설 운영 등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또 시민들의 후원으로 매년 노무현 장학생을 선발하고 문화 행사, 지역 발전 사업, 나눔 사업 등을 실시한다. 노무현 재단 역대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2대는 문재인 대통령, 3대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4대는 이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