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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캔 음료 반입금지 조치, 누굴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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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캔 음료 반입금지 조치, 누굴 위한 것인가?
  • 취재기자 윤영한
  • 승인 2015.05.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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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내 매점서는 버젓이 판매..."안전 캠페인 아닌 돈벌기 캠페인" 비아냥
겨우내 야구 관람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배화식(24, 부산시 사하구) 씨는 개막전을 보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야구장으로 향했다. 캔 맥주와 요깃거리를 사들고 입장을 기다리던 그는 구장 매표원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외부에서 구입한 주류는 구장 내로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두 차례 항의했으나 어쩔수 없이 애써 준비한 캔 맥주를 버리고 입장해야 했던 배 씨는 잡쳐진 기분 때문에 개막전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없었다.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 전 구단들은 구장 내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주류 및 캔, 병, 1L 초과 음료의 경기장 내 반입을 금지하는 'SAFE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불편한 규정과 허술한 내부 관리 때문에 SAFE 캠페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번 시즌부터 프로야구에서 시행되는 B∙SAFE! 캠페인 (사진 출처: 한국프로야구 홈페이지)
각 구단들은 구장 내 매점에서만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구단에서 준비한 종이컵에 따로 부어서 맥주를 마시도록 했다. 이 종이컵은 500ml 용량의 캔 맥주를 붓기 알맞은 사이즈로 제작됐지만, 컵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맥주의 탄산도 쉽게 빠지고 쉽게 미지근해져버린다. 또한 이물질이 쉽게 컵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컵의 재질이 종이로 이루어져서 잡기도 불편하다. 여자 친구와 야구장을 찾은 허우람(24, 부산시 연제구) 씨는 “종이컵에 마시니까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캠페인의 취지는 알겠는데 개선할 점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 구단에서는 맥주용 종이컵을 따로 제공하지만, 종이 컵에 맥주를 따라 마시면,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김이 쉽게 빠진다(사진: 취재기자 윤영한).
또한 구장 안을 둘러보면 매점에서 판매하는 캔 맥주를 종이컵에 따르지 않고 캔 그대로 반입하여 그냥 마시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잘 둘러보면, 반입이 금지된 PET 맥주를 마시거나, 심지어 병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들과 야구 관람을 온 장광희(42, 부산시 남구) 씨는 “구장 내의 직원들은 관중들이 반입금지 주류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도 따로 재제를 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런 줄 알았으면 나도 몰래 가져올 걸 그랬다” 고 말했다.
▲ 매점 앞에 쌓인 맥주 캔들과 구장 내에 캔을 무단 반입한 팬의 모습 (사진: 취재기자 윤영한).
이러한 팬들의 불만에 대해, KBO 관계자는 “아직 켐페인 시행 초기라서 많은 팬들이 불편해 하시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쾌적하고 안전한 야구장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협조를 부탁드린다” 며 “현재는 계도기간이라 허술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캠페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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