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그중에는 SNS를 이용하는 사람도 다수다. 한 블로그에서는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마치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기와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SNS는 공기처럼 현대인들의 삶에 깊게 얽매여있다.
그래서 SNS광고는 기업이나 홍보가 필요한 단체에게 획기적이면서도 적합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내용을 올렸던 SNS이기 때문에, SNS는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았고, SNS광고의 효과도 좋았다. 실제로 어느 화장품 스타트업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창업 3년 만에 6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페이스북의 광고 개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최근 페이스북 창을 내리다 보면, 게시글의 반 이상은 광고글이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영상으로 된 광고들은 굉장히 실험적이고 재밌는 내용들이 많다. “날계란을 올려놓고 굴러도 안 깨지는 매트리스”, “뿌리고 닦기만 하면 깨끗해지는 운동화 새척제” 등 실제로는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그런 걸 실험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 광고로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는 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 제품 실험 동영상에도 조작된 내용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아무리 먹어도 지워지지 않는 틴트”라는 멘트에 속아그 제품을 구매하고 크게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실험 광고 동영상에서는 햄버거, 치킨, 등갈비 등 많은 음식들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의 틴트 색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 틴트는 화장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밥 먹은 후에 립스틱, 틴트 다시 바르기”라는 광고 멘트의 귀찮음을 덜어줄 수 있는 매력 있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그 틴트를 구입해 사용했더니 광고에서 나오는 그런 지속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기존에 사용하던 타사 제품이 훨씬 지속력이 좋았다. 페이스북의 허위 광고가 점점 늘어나자, 피해자들이 속출했고,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광고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 심지어는 ‘SNS 광고는 믿고 거른다’는 말까지 생겨나게 됐다.
실제로 SNS 허위광고에 당하면 배신감이 더 크다. 일상을 공유하던 공간이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이 깨짐으로써 다른 일상을 더 의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 허위광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피해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SNS 허위광고의 제제가 필요하다. SNS 광고의 과장은 더더욱 심해져 소비자들에게 ‘사기’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어떤 법적 보상도 청구하지 못한다. 지금 시점에서 SNS 허위광고에 법적인 제제를 가하지 않는다면 허위광고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현대인들의 소소한 일상이었던 SNS는 그저 믿을 수 없는 ‘광고 앱’으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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