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정보시스템(STIS) 활용해 서비스 수준 관리... 일반 택시보단 추가요금 더 붙어 / 류효훈 기자
16일 오전 4시부터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자동배차콜택시’와 ‘여성전용택시’를 이달부터 도입한다.
서울시는 ㈜타고솔루션즈가 4500여 대 택시를 모집하여 시에 신청한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지난 1일에 부여했다고 7일 밝혔다. 타고솔루션즈는 승객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한 자동배차콜인 ‘웨이고 블루(Waygo Blue) 택시’, 여성전용 예약콜은 ‘웨이고 레이디(Waygo Lady) 택시’ 등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웨이고 블루 택시’는 승객 호출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차량이 배정된다. 운전자는 승객을 태울 때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으며 배차를 거부할 수 없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택시 운전자의 승객 골라 태우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지는 최초의 사례인 것.
특히, 자동배차를 거부하고 임의로 승객을 유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대책도 마련했다. 가맹택시가 여러 개의 콜앱을 사용하며 골라태우기를 할 경우 등에 대비해 서울택시정보시스템(STIS)에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STIS를 통해 운수종사자별로 일간 운행현황, 요금실적은 물론 이용자가 매긴 평가점수도 확인할 수 있어 서비스 수준을 관리하고, 향후 배차중지 대상 선별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전용 예약제 콜택시로 손님도 운전자도 모두 여성이다. 단, 초등학생까지는 남자아이도 탑승 가능하다. 시범서비스 기간부터 국내 최초로 영∙유아용 카시트도 제공한다. 이달부터 3개월간 시범운행 기간을 거치는 웨이고 블루, 레이디의 요금은 기존의 택시 요금과 함께 별도로 부가서비스 요금도 추가된다. 추가 요금은 시간대별로 2000~3000원으로 차등 적용되어 일반 택시보다는 비싼 편이다.
특히, 이들 택시는 완전월급제로 운행된다. 열악한 운수종사자 처우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정액입금제(일명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교육과 신규채용을 통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승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수도권 사람들은 반겼다. 김지현(25, 서울 마포구) 씨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차거부가 안 되는 웨이고 블루와 여성전용 콜택시인 웨이고 레이디 둘 다 엄청 좋아 보인다. 특히, 웨이고 레이디가 주변에 없어서 시간이 걸리는 등의 불편함이 없다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다만, 추가요금이 붙어 있어서 정말 필요할 때만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김모(21, 서울) 씨는 “이미 카카오 택시뿐만 아니라 다른 택시 앱도 호출하면 가까운 거리의 차량부터 배차해준다. 택시기사가 어디에서부터 오고 있으며 차량 번호까지 다 나오는데다가 안심도착 메시지 같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데 차이점을 모르겠다. 차라리 대중교통 운영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