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최대 규모의 복합관광단지가 ‘조선 도시' 거제에 들어선다.
경남도는 16일 게시한 공보에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에 조성할 ‘거제 남부 관광단지’를 관광지로 지정하고 지형도면을 게시했다. 지정면적은 총 369만 3875㎡, 111만여 평이다. 그중 육지부는 329만 5622㎡, 해면부는 39만 8253㎡를 차지한다. 총 면적은 축구장 450개를 합친 크기로 경남에선 가장 큰 규모다.
당초 ‘탑포 관광단지’로 시작된 이 사업은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휴양·힐링·레저 복합단지로 출발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경동건설이 4000억 원을 투자했고, 2021년 착공, 202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는 골프장과 MTB, 익스트림스포츠 체험장, 워터파크, 해양레포츠 체험장 등 위락시설과 콘도미니엄, 치유정원, 생태체험장, 농촌문화체험장 등 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그 이후 프레즌트몰, 골프장, 관광호텔 등을 추가하고 마지막에 종합 쇼핑몰과 호스텔, 연수원이 입주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 사실상 어려운 관문은 모두 통과했으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제시는 남부 관광단지가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국립공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였던 남부권 개발의 물꼬를 트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개통에 맞춰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복합 관광단지 조성에 걸림돌도 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발여론 극복이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관광단지 입주가 사실상 골프장 개발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골프장 계획면적은 117만 7700㎡로 총 면적의 35%를 차지한다. 총 면적 중 30%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해야 하는 원형보전녹지라 입주지역의 사실상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환경연합 측은 “가라산은 계룡산과 함께 거제의 허리가 되는 주능선으로 이곳을 훼손하면 거제도 생태환경 전반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미 두 개의 골프장이 있는 거제에 엄청난 산림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며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