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기업 10곳 중 7곳은 상반기에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
1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77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했다는 692개사 가운데 71%가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같은 조사 결과(59.4%)에 비해 11.6%p나 증가한 수치다.
기업들이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이유는 과반 이상 67.2%(복수응답)의 응답자가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33.8%),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29.1%),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20.6%), ‘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16.9%) 등의 순이었다.
이때, 전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양극화에 대해 실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무려 85.1%가 ‘실감한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채용한 인원은 애초에 계획한 인원의 35.1%로 집계됐다.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34.4%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67.6%는 평소에도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기업 중 48.6%는 구인난이 예년에 비해 ‘심화됐다’고 느끼고 있다.
구인난을 겪는 이유로는 ‘회사 규모가 작아서’가 46.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회사의 인지도가 낮아서’(39.2%), ‘연봉이 낮아서’(36.1%), ‘근무지의 교통이 불편해서’(21.3%), ‘구직자가 꺼리는 업종이어서’(18.4%), ‘복리후생 및 근무환경이 열악해서’(18%) 등을 들었다.
구인난 때문에 경영 상 겪는 어려움은 ‘인력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60.7%, 복수응답),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가중’(47.6%), ‘급한 채용으로 부적합한 인재 채용’(36.5%), ‘계속된 채용으로 관련 업무 증가’(24.6%), ‘채용 절차 반복으로 비용 낭비’(24%) 등이다.
이들 기업들 중 대다수인 92.5%는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는 것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연봉(기본급)인상’(48.8%, 복수응답), ‘복리후생, 근무환경 개선’(45.6%),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22%), ‘사내 추천제도 운영’(17.6%) 등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감소’(46.3%, 복수응답),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43.6%),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39.7%), ‘중소기업 취업 지원정책 강화’(39.3%)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