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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칼럼]이제 다가와야 할 페미니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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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칼럼]이제 다가와야 할 페미니즘의 시대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19.09.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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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⑲ /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피카소의 그림들 중에서 ‘아비뇽의 여인들’은 ‘게르니카’와 함께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그런데 피카소는 프랑스 아비뇽이라는 도시에서 그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아비뇽이라는 곳에서 그렸다. 피카소는 그 곳 매음굴 사창가에서 만난 여인들을 괴상하게 그렸던 것이다. 2차원 평면 위에 3차원의 모습을 그린 기존의 그림과 달리 피카소는 3차원의 모습을 2차원으로 평면으로 해체하여 그렸다. 이를 입체주의(Cucism)의 시작이라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평면주의의 고수같다. 아무튼 이러한 피카소의 이상한 그림은 기존 화법에 대한 거친 도발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도발은 피카소를 피카소로 만들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좌)와 아비뇽 시내 사내들의 모습(사진: 박기철 제공).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좌)와 아비뇽 시내 사내들의 모습(사진: 박기철 제공).

그런데 프랑스 아비뇽 중앙역 앞에서 구도심을 막 들어가려는데 총을 든 군인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전쟁 중도 아닌데 마치 전쟁 중인 것처럼 무장을 하고 다니니 기분이 좀 그렇다. 아마도 프랑스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IS의 테러에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며칠 전 니스 해변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수십명을 죽이는 사고가 일어나자 경비를 한층 더 강화한 것같다. 피카소가 아무리 여성들을 무섭고 괴상하게 그렸어도 그림 속 여성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프랑스 군인들이 아무리 근사하고 잘 생겼어도 사진 속 사내들은 무섭다. 그만큼 여성과 남성은 차이가 크다. 같은 사람이더라도 완전히 정반대다. 가장 비근한 예로 헬스클럽에서 여성들은 팔뚝살을 빼기 위해 아령을 들지만 남성들은 팔뚝살을 키우기 위해 아령을 든다. 오죽하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을까? 그만큼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다.

부계사회로 시작된 역사시대 이전의 선사(先史)시대에 모계사회가 있었단다. 그 개연적 흔적은 있어도 역사적 기록은 희미하다. 인류가 다시 모계사회로 회귀할 기미도 희미하다. 다만 힘으로 밀어붙이는 남성적 사회에서 부드러움으로 끌어당기는 여성적 사회가 도래할 때다.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삶의 문화가 흐르는 사회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못한 이상적 당위로 여겨지더라도 그리 되어야만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살기좋은 내일은 오지(來) 않는(未) 미래(未來)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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