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란 나이 들어서 쓸쓸하게 혼자서 죽음을 맞는 것이라고 정의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고독사가 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장년층의 고독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도 50-59세 남성이 70세 이상 남성 고독사율보다 500명가량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중장년층 고독사엔 관심이 없다. 해가 갈수록 중장년층의 고독사율은 증가하는데, 이대로 대책 없이 내버려 둔다면 중장년층의 고독사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말 것이다.
나에게 ‘고독사’ 는 왜 이렇게 낯설지가 않고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주변을 둘러보면 ‘얼른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 고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혼자 살거나, 지금 현재 함께 지내고 있는 가족들과 계속 같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 역시 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반려견과 함께 살거나, 혹 결혼은 하되, 아기를 낳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평생을 원해 왔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할 때마다 설득이나 하려는 듯 언니의 질문이 들어온다. “네가 갑자기 죽거나, 아파서 몸을 가누지 못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서 고독사가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내게 고독사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고 항상 두렵고 슬픈 감정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혼자 죽게 되는 그 상황은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두렵다. 아무도 자신이 죽은 걸 모르는 세상을 그 누가 원하겠는가. 그런 세상을 바꾸자고 하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노년층의 고독사에 대한 방지 대책은 사회에서 여전히 관심이 많다. 독거노인 안심 센터, 사회 복지사의 돌봄 서비스, 대화 가능한 스피커 등 노년층의 해결방안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있다. 우리 할머니께서도 혼자 지내시는데 종종 복지사와의 친절한 전화와 방문 서비스를 받으시곤 한다.
하지만 중장년층 고독사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면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현재 우리 사회는 아직 중장년층의 고독사에 심각하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년층보다 중장년층 고독사율은 희박하다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 역시 많은 것 또한 이유다. 옛날과는 다른 현재가 있듯이, 이제라도 달라진 사회에 시선을 두고 중장년층의 고독사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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