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 및 글로벌 재무 전문가인 마이클 파커 등
쿠팡 “나스닥 상장 앞둔 준비에 따른 인사 영입 아니다”
쿠팡이 최근 미국의 거물급 인사를 잇달아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한국경제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에 이어 나이키 부사장 출신의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신규 영입했다.
쿠팡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이사가 쿠팡의 새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워시 신임 이사는 국제 현안 및 정치·경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미국 공공 정책 전문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에서 ‘저명 방문 석학’으로 선정돼 현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중앙은행 이사를 역임했으며, 조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으로도 활약했다.
워시 신임 이사는 “쿠팡은 혁신의 최전방에 서 있는 기업으로 쿠팡의 성장은 놀랍고 쿠팡의 고객 경험은 독보적”이라며 “이런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쿠팡의 독창적인 창업자이자 CEO인 김범석 대표가 그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쿠팡은 워시 신임 이사 영입에 이어 글로벌 재무 전문가인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했다고 이달 1일 발표했다.
파커 CAO는 딜로이트, 월마트,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재무 전문가이다. 파커 CAO는 쿠팡에 합류하기 전 나이키의 거버넌스 및 외부 보고 통제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전 세계 월마트 지사에 부패 방지를 위한 재무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지·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월마트 캐나다와 중국에서 부사장과 컨트롤러를 역임했으며, 월마트 스토어스에서 글로벌 회계·정책을 담당했다.
파커 CAO는 “이커머스를 통해 고객의 삶을 훨씬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쿠팡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쿠팡이 구축한 직접 배송 서비스는 반품까지도 가장 쉬운 경험으로 만들 정도로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의 공격적인 거물급 해외 인사 영입을 두고 업계에서는 나스닥 상장을 위한 시초이자 나스닥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쿠팡은 2010년 창업 이후 줄곧 오는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 입성을 목표로 이에 대한 계획을 밝혀왔다. 모회사인 쿠팡LLC가 미국 법인이라 상대적으로 나스닥 상장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적자 기업이라도 기술, 성장성, 혁신성, 사업 규모 및 전망 등이 탁월할 경우에는 상장 자격을 부여한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못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만 된다면 쿠팡의 기업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은 계획에 없는 일”이라며 “나스닥 상장 또는 직접적인 투자 유치 목적보다는 기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