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사회조사 결과’...복지 및 소득·소비 등 5개 부문서 설문조사
"내년 살림 어려워지면 외식비 식료품비 의류비 문화여가비 순으로 줄일 것"
우리나라 가구 77%는 “내년 살림 재정이 올해보다 더 나빠지거나 변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주 중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7년(19.4%)보다 2.8%포인트 늘어난 22.2%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를 겪은 지난 2013년(2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내년 가계 재정 상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주도 지난 2017년(54.0%)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54.4%로 조사됐다. 이를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한 가구주와 더해 산정하면 모두 76.6%로 2년 전인 2017년(73.4%)보다 3.2%포인트 크게 뛰었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4%에 그쳤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50~59세(25.8%) △60세 이상(25.4%) △40~49세(20.9%) △30~39세(17.3%) △19~29세(10.8%) 순으로 답했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100만원 미만(26.3%) △100~200만원 미만(24.8%) △300~400만원 미만(23.2%) △200~300만원 미만(22.2%) △400~500만원 미만(20.9%) △500~600만원 미만(17.8%) △600만원 이상(15.3%)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내년 가구의 재정 상태에 대해 낙관적인 경향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19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가구의 재정 상태가 악화된다면 어떤 지출 항목을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줄이겠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64.4%가 ‘외식비’를 꼽았다.
외식비 다음으로는 △식료품비(42.6%) △의류비(42.0%) △문화여가비(40.8%) △연료비(21.7%) △교통·통신비(21.2%) △경조사비(16.8%) △보건의료비(9.9%) △교육비(8.6%) △기타(0.6%) 등으로 선정됐다.
한편, 이번 ‘2019년 사회조사 결과’는 복지, 사회 참여, 문화·여가, 소득·소비, 노동 등 5개 부문을 바탕으로 전국 약 1만 9000개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조사한 결과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통계청 홈페이지(//kostat.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