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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대란’, 왜? 원인분석 둘러싼 논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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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대란’, 왜? 원인분석 둘러싼 논란 뜨겁다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3.06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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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연휴·코로나 겹치며 중국산 원자재 수급 차질
'대란' 눈치챈 제조·유통업자 탐욕
뒤늦은 수출제한 조치로 5억 장 앞서 유출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 속에서 '마스크 대란'까지 일고 있다. 국민들은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수칙대로 마스크를 착용하려 해도, 그 마스크를 제대로 구할 수가 없다. 결국 정부는 '마스크 5부제'까지 동원하고 있다. 

'세계 속 경제강국'에서 '마스크 대란'이 무슨 말인가? 그 '마스크 대란', 왜 일어났나? 최근 한겨레가 보도한 원인 분석 기사가 시중의 화제다. 신문은 국내 최대 마스크 생산업체 ‘웰킵스’의 박종한 대표를 인터뷰, 그 원인을 짚었고, 이 분석에 따른 논란도 거세다.

보도에 따르면, 그 첫 번째 원인은 중국의 춘절 연휴와 코로나19 확산 시기가 겹쳤던 점이다. 마스크는 원자재를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이기에 원자재 수급이 생산량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마스크 원자재의 핵심은 특수 부직포 ‘멜트블론 필터’, 엠비(MB) 필터이다. 현재 엠비 필터의 70%는 국산, 30%는 중국산이다. 박 대표는 “보급용 저가 마스크들이 보통 중국산 원자재를 썼는데, 중국의 춘절 휴가가 이어지면서 엠비 필터 수입이 묶였고 이후에는 아예 중국에서 수입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인은 국내 마스크 유통업자들의 노골적 ‘탐욕'이다. 일부 유통업자들이 '마스크 대란' 조짐을 눈치채고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꺾이는 듯하던 지난 2월 중순 무렵 국내 마스크 수요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고, 일부 유통업자들이 생산업체들에 부도덕한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부도덕한 제안’이란, ‘엠비 필터를 공급해줄 테니 생산된 마스크의 물량 20%를 따로 넘겨달라’거나 ‘개당 400원에 출고되던 마스크를 600~700원에 살 테니 물량을 전부 달라’ 등과 같은 것이다. 박 대표는 “가격 폭등 조짐에 편승해 ‘한몫 잡아보자’는 태도로 물량을 빼돌린 업체들이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원인은 정부의 뒤늦은 마스크 수출제한 조처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국내 확진자가 900명에 이르러서야 마스크 수출제한 조처를 했다. 이미 일부 유통업자와 영세업체들이 마스크 물량을 빼돌렸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원래 중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내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월 말 이후 중국과 거래하는 업체들이 닥치는 대로 마스크를 사 가기 시작하며 400~500원 하던 수출가가 마지막엔 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월 말부터 2월 중순 무렵까지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무역 업무를 위탁받은 국내 대행사들, 그리고 보따리 상인들이 주도한 마스크 매집으로 대략 5억장 안팎의 물량이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정부가 정확한 생산량과 물량 추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도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하게 됐고, 불안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심리가 일었다는 것이다.

이 분석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에는 “마스크 제조업체 사장님의 지적은 모두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정부만 몰랐던 것이다”라고 써 있다.

"무려 5억장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하여 3백만장을 중국으로 얹어 보내는 꼬라지라니. 자국민들은 지금도 없어서 생고생하는데" 같은 글도 있다.

한 댓글은, 이번 ‘마스크 대란’의 원인과 관련, 대만의 예, 아시아·유럽의 예, 책임 논란의 예를 세세히 분석, 2000자 가량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댓글은 “언론사에서 과장되게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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