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호남 지역 시속 60km 강풍 예보··· “철저히 대비해야”
올 장마 역대 최장 기록 49일 경신하나··· 현재까지 43일 지속
중국 내륙에 상륙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며 한반도를 통과, 7일까지 전국에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것 같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중부에는 최고 300mm의 비가 더 내린다는 예보로, 추가 피해의 우려가 크다.
지역적인 호우도 계속된다. 예상 강수량은 7일까지 수도권과 영서, 충청지방에 100~200mm, 많은 곳은 300mm가 넘는 큰비가 내릴 것 같다. 영동과 남부지방에도 최고 150mm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대저기압이 우리나라 정체전선과 만난 뒤 강수 범위가 남부지방까지 확대되겠다"며 "저기압은 7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한때 태풍이었던 저기압인 만큼 바람도 무척 강하게 몰아칠 것 같다. 중부와 호남 등 일부 내륙에는 간판이 떨어져 나갈 수 있는 시속 60km의 강풍이 불겠다. 기록적 폭우에 강풍까지 더해지는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태풍 하구핏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비의 양을 더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면 중부지방 장마 역대 최장 기록인 2013년 49일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6월 24일 시작, 현재까지 43일간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00~700㎜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앞으로 내리는 비로 산사태·축대붕괴·하천 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남부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중국 본토는 비상이 걸렸다. 창장 유역의 홍수로 싼샤댐이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 등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161.05m로 전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구핏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창장 하류인 장쑤·저장성과 상하이에 많게는 250~300㎜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당국은 어민들의 조업을 금지하고 항만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열차·여객선·항공편 운행과 고속도로 운영을 일부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