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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조기 전역’한 군인들 많아졌다...코로나로 못 쓴 휴가 몰아서 일찍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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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조기 전역’한 군인들 많아졌다...코로나로 못 쓴 휴가 몰아서 일찍 전역
  • 취재기자 박가빈
  • 승인 2020.10.0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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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복귀 전역’으로 일찍 사회복귀한 군인들
조기 복학 · 복직 준비 가능해서 ‘좋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 틀어져 ‘싫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군인들이 ‘미복귀 전역’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많은 장병이 일찍 사회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것들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미복귀 전역은 잔여 휴가를 한 번에 사용하여 휴가를 나간 뒤 복귀하지 않고 전역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길게는 1~2개월, 짧게는 2~3일 일찍 사회로 돌아오는 군인들이 많이 생겼다. 복귀하지 않고 사회에서 전역을 맞는다는 특성 때문에 미복귀 전역은 흔히 ‘조기 전역’으로 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군인들이 전역 예정일보다 앞당겨 군복무를 마치고 ‘조기 전역’하고 있다(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군인들이 전역 예정일보다 앞당겨 군복무를 마치고 ‘조기 전역’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산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준우(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육군방공학교에서 발칸 운용 조교로 복무했다. 장 씨의 원래 전역일은 올해 6월 4일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 휴가 28일을 조기 전역에 사용해 5월 8일 사회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코로나19나 앞날에 대한 걱정보다는 사회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마음이 앞섰다”며 전역할 당시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또 “전역 후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환상이 깨져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 씨와 같은 부대에서 같은 보직으로 복무했던 A(25, 부산시 금정구) 씨의 원래 전역일은 올해 4월 6일이었다. 하지만 A 씨 역시 사용하지 못한 휴가 29일을 ‘조기 전역’에 사용해 부대를 떠났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마냥 홀가분했다”며 당시의 감정을 표현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Pratt Institute에 다니던 A 씨는 “전역 후 복학할 준비를 하기 위해 신체검사, 비자, 서류 등의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시행됐고,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부산시 금정구에 있는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조기 전역 소식이 화제다. 같은 날 입대한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이민혁, 래퍼 로꼬와 한해가 각자 전역 소식을 전했다(사진: Instagram 캡처).
연예인들의 조기 전역 소식이 화제다. 같은 날 입대한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이민혁, 래퍼 로꼬와 한해가 각자 전역 소식을 전했다(사진: Instagram 캡처).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B(23, 부산시 연제구) 씨는 육군 제1수송교육연대에서 중대장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원래 2020년 3월 31일 전역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남은 휴가 3일을 조기 전역에 사용해 3월 28일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B 씨는 “말년 휴가를 일찍 다녀와서 남은 휴가가 없어 정상 전역을 해야 했다. 중대장님과 행정보급관님의 배려로 모범 병사 휴가 3일을 받아 일찍 나올 수 있었다. 원래의 전역일이랑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후임들과 간부들 생각이 많이 나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역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B 씨는 또 “전역 후 복학하기 전에 군대에서 모은 적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계획은 무산되고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고 답답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군인들에게 코로나19는 조기 전역을 선물해주지만, 전역 후의 계획을 가로막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 장 씨는 “하루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어 군인들이 마음 놓고 전역 후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불안정한 시국에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밤낮으로 고생하는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하며 항상 응원하겠다”며 현역 군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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