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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급식비 하루 ‘1만1000원’으로 인상... 장병들의 급식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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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급식비 하루 ‘1만1000원’으로 인상... 장병들의 급식 개선될까?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8.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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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난 9일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안)’ 논의
적용 중인 장병의 현 기본 급식비 8790원... 1만1000원으로 올려야
군 장병의 건강을 고려한 브런치 등 특별식 제공 개선도 논의돼
장병이 선택 가능한 ‘선택형 특별식’ 운영 등 다양한 의견 제시
​최근 군부대 부실 급식과 관련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장병의 기본 급식비는 1만 1000원으로 인상된다. 장병들의 급식 처우 개선과 관련해서는 미지수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군부대 부실 급식과 관련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장병의 기본 급식비는 1만 1000원으로 인상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군부대의 잇따른 부실 급식 논란이 각종 SNS와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궜다. 군 장병들이 인증한 사진들은 ‘애완견 밥’ ‘편의점 도시락’과 비교되며 이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는 군 장병의 급식이 영양공급 선에 맞춰 개선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안)과 브런치 등 특별식 제공’과 관련한 개선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제4차 분과위에서는 장병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식재료 가격상승분을 반영한 장병 기본 급식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국방부가 대한영양사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정책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은 1만 500원이었다. 이는 장병 1인당 1일 3000kcal 영양 충족을 전제로 한 금액이다. 장병 선호(육류 등) 반영, 채소·과일 등 균형 있는 영양공급, 조리병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조리가 편리한 반가공품 확대 등을 반영해 산출한 결과라는 것. 현재 적용 중인 장병의 기본 급식비는 8790원 수준이다. 이는 고등학교 급식비의 80% 수준에 그치는 금액이다. 식품영양 분야 전문가들은 2022년도 장병 기본급식비 적정수준을 1만 1000원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류경 위원은 “국방부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히 군부대 급식비 중 농수축산물 조달 비중이 74%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농수축산물의 가격변동을 급식비에 연동하여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2022년 장병 기본급식비는 1만 500원을 기준으로 해, 농수축산물 변동률을 추가로 반영(최대 5%)함으로써 1만 1000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류경 위원은 “장병 선호와 건강을 고려한 식단편성·식재료 조달체계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정 수준의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분과위원회는 국방부에 재정당국과 적극 협의하여 급식비 예산(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건강을 고려한 브런치 등 특별식 제공 개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함선옥 위원 발표에 따르면, 현재 장병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브런치는 햄버거식 위주로 단조롭고, 자극적인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이날 함선옥 위원은 “단가에 비해 제공되는 양이 다소 부족하여 저녁식사 이전에 공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햄버거식 위주의 브런치 편성은 연간 단위로 사전에 정해진 햄버거빵을 소비해야 하는 공급자 위주의 경직된 군 조달체계로부터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국방부가 검토 중인 ‘뷔페형 간편식(양식·한식)’을 장병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특별식’으로 운영 △특별식의 빵과 밥 종류를 다양화 △장병들이 직접 조리 가능한 ‘셀프 조리 코너’ 운영 △단가가 높은 컵밥이나 간편국 대신 전처리 식재료와 완제품 소스 사용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현직 장병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군인 심 모(22) 씨는 “우리야 밥 잘 나오면 당연히 좋다”며 “현재 주는 급식은 2000원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인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모(22) 씨는 “병사들 복지에 돈을 더 쓰겠다는 말인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셀프 조리 코너나 선택형 식단 같은 경우는 오히려 병사들에게 불필요한 일을 강요하게 될까 봐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역한 전 모(26) 씨는 “군 복무 당시 군음식이 엄청 부실해서 조리병들에게 음식 좀 제대로 달라고 말했는데, 간부들이 양념이나 소스 등 자기들이 필요한 것들을 들고 가서 할 수 있는 요리가 한정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예산을 올리는 것보다 군부대 내에 비리 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값을 하면 좋겠다. 올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관리 감독이나 제대로 했으면”, “이제서야 올라가는 게 신기하다. 2년 전만 해도 3끼에 8000원대였다”, “애초에 한 끼에 3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급식을 주는 게 말이 안 된다”, “회사 식당도 1만1000원은 안 하는데 군대 밥보다 잘 나온다”, “돈을 2배 올리든 말든 상관없고, 그만한 값어치 있는 음식을 줘라”, “취사병만 죽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8일 올라온 (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 5월 8일 올라온 군부대 부실 급식과 관련된 제보(사진: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한편, 지난 5월 8일에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군부대의 부실 급식과 관련된 게시글이 게재됐다. 제보자는 ‘39사단 금일 조식 메뉴’라고 사진을 인증하며 “국은 똥국이다. 김 없다. 노란 반찬은 계란찜이다. 정말 억울해서라도 이렇게 제보한다”고 적은 바 있다. 이에 당시 부대 측은 부식 청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근 격리 장병 식사를 우선 준비하고 자율운영부식비로 참치캔 등 추가 반찬과 유산균 음료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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