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내 폭력 및 성추행 폭로 청원 등장...구단 측 “사실 관계 규명할 것” 입장
취재기자 정은희
승인 2021.04.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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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단 선수,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 폭력 시달린다고 폭로
청원인, “구단과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 원한다” 주장
대구FC, "전 소속 선수 간 사안, 심려 끼쳐 드려 죄송“ 입장 표명
프로 축구 대구FC 출신 선수가 구단에서 활동할 당시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인 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프로 축구단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7일부터 시작된 청원에 해당 게시물은 8일 오후 4시 기준 1252명의 청원인을 기록했다.
피해자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요즘 스포츠계 폭력이 이슈인데 제 동생은 불과 3년 전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에게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구단 내에서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하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간절했던 프로 축구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인 구단의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며 우수 지도자 상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대표적인 피해 사건을 위주로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가해자는 외출이나 외박을 나갈 때도 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압박을 가했고 문자나 카톡으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라며 협박을 했다”며 “해당 카톡과 문자 내용도 캡처하여 증거로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가해자는 다른 선수들이 다 있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게 했고 주먹을 사용해 폭행하며 발로 밟기까지 했다”며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고참’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무시하고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4층까지 끌고 올라가 문을 잠그고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폭행 사실을 알게 된 구단 코치와 닥터가 말렸지만 가해자는 ‘동생이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고 둘러댔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특히 청원인은 가해자로부터 동생이 성추행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가해자가 취침시간에 동생 방에 찾아와 동생의 옷을 벗기고 손, 발을 묶은 뒤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며 성적 수치감을 줬다”며 “이 장면 역시 동생의 룸메이트가 몰래 촬영해 증거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 측이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가해자에게 며칠간 운동을 쉬게 한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이후에도 가해자의 폭행이 있었다”며 “어떻게 해야 제 동생이 억울함을 풀고 가해자와 구단 측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많은 분들게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청원이 게시된 지난 6일 대구FC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홈경기를 앞두고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팬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선수와 관련된 일련의 사안들로 대구FC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안겨드려 다시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